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내각 회의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후티반군 공습계획 민간인 유출’ 건과 관련해 문책론이 나오는 마이크 월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두둔하며 25일(현지시간) 이렇게 말했다.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국 주재 대사관 지명자 간담회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국가안보 고위 책임자들이 민간 메신저 ‘시그널’을 이용해 예멘의 친이란 후티반군 공격 계획을 논의하고 이 과정에 한 언론인을 실수로 초대해 기밀유출 논란이 제기된 데 대해 “제가 알기로는 기밀 정보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후티반군에 대한) 공격은 완전히 성공적이었다”고 부연했다.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DNI),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대통령을 제외한 미국의 주요 안보 관련 부처 수장이 모여 국가안보 및 군사작전을 논의하는 ‘프린시펄 위원회(Principal Committee)’는 지난 15일 후티반군 공습 계획을 논의하기 위한 채팅방을 시그널에 개설했다. 이 채팅방에 초대된 시사지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드버그 편집장이 당시 논의 과정의 전말을 지난 24일 보도하면서 국가안보 시스템의 허점이 드러났다는 논란이 일었다.
트럼프 “심각한 일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BC와 전화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2개월 사이에 발생한 유일한 흠집”이라며 “심각한 일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절하했다.
월츠 “연락처 잘못 입력…제 책임”

마이크 월츠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내각 회의실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월츠 보좌관은 경위 조사와 관련해선 “그가 고의적으로 그랬는지, 아니면 다른 기술적 수단을 동원해서 그랬는지를 알아내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무진의 책임론에 대해선 “직원은 책임이 없다. 제가 이 그룹(채팅방)을 만들었기 때문에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고 했다.
민주당 “무능한 행동” “프로답지 못해”

미국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왼쪽)과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연방의회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연례 위협 평가’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랫클리프 CIA 국장도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합법적이며 기밀 정보는 없었다”고 소명했다. 정부 보안 채널 대신 민간 메신저인 시그널을 사용한 것에 대해선 “시그널은 완전히 허용되며 이전 정부부터 있었던 관행”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민주당에서는 “정말 당황스럽고 프로답지 못한 행동”(존 오소프 상원의원), “이런 엉성함과 무능함은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고 부끄러운 일”(마이클 베넷 상원의원) 등 비판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