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경.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일 래미안원베일리 전용면적 84㎡(공급면적 112㎡)가 70억원에 매매됐다. 12층에 위치한 해당 가구는 한강 조망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면적 기준으로 환산하면 3.3㎡(평)당 가격은 약 2억600만원이다. 이른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84~85㎡ 아파트가 3.3㎡당 2억원을 넘어선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래미안원베일리는 지난해 12월에도 전용면적 133㎡(공급면적 174㎡·28층)이 106억원에 거래돼 공급면적 기준 3.3㎡당 2억400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앞서 '3.3㎡당 1억원'을 처음 돌파한 사례는 2019년 10월 인근 단지 아크로리버파크(84㎡·34억원)였다.
이번 거래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방 3개짜리 중소형 아파트가 70억원이라는 것은 일반 국민과는 다른 세상 이야기"라는 반응이 나왔다. 반면 "우리나라 최고급 아파트라고 생각하면 70억원이 비싼 것은 아니다"는 의견도 있었다. 70억원을 연이율 2.9%인 시중은행 정기예금에 예치할 경우 연간 이자는 약 2억300만원에 달한다. 이는 하루 숙박료 55만원인 서울 시내 특급호텔에 1년 동안 머물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같은 단지 내에서도 한강 조망 여부에 따라 가격 편차가 크기 때문에, 단지 내 모든 집이 '3.3㎡당 2억원'이 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약 열흘 전인 지난달 20일(3층)과 22일(29층)에는 같은 면적이 55억원에 거래됐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다주택 규제 강화로 자산가들이 대형 평형 또는 상급지로 갈아타는 현상이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초 양극화 시대의 신호탄"이라며 "소득 양극화가 자산 격차 확대를 부채질하고 있고, 앞으로 더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