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의대 학장단이 동맹휴학중인 학생들에게 제시한 복귀 시한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뉴시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 학생들은 이날 오후 10시쯤 온라인에서 무기명 전체 투표를 할 예정이다.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절차다. 앞서 학생들은 전날(25일)과 이날 학년별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의대 학장단은 학생들에게 27일 오후 5시를 복귀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상태다.
대다수 학생이 휴학 투쟁에 참여하고 있는 서울대 의대에선 최근 일부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일부 본과 3·4학년 학생 등은 최근 교수들과 개별 면담에서 복학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교수 A씨는 "50% 정도 되는 '온건파' 학생들은 정부가 제시한 '2026학년도 모집인원 3058명'이 적당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교수는 "학년별 간담회에서 (복귀하겠다는) 자유로운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겠다는 학생들이 적지 않았다"고 했다.
때문에 몇몇 교수들은 이날 진행될 투표에서 등록 찬성 의견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지난 1월 개강 당시 본과 3·4학년의 약 30%가 복귀 의사를 밝혔다가 '블랙리스트' 논란 이후 일부가 등록을 철회한 만큼 유사한 상황이 재발할까 우려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는 지난 24일부터 수업방해 행위와 강요 행위 등을 제보받는 신고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A씨는 "20% 정도 되는 강경파들이 복귀를 막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대 의대는 수업 정상화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31일부터 1~2주간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복학 등록 학생을 위한 학사 일정을 공지했다. 이를 두고 제적 예정 통보 등 학칙에 따른 징계 절차도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울대 의대 학장단은 전날 학생과 학부모에게 "27일 이후에는 모든 결정이 비가역적으로 의대 학장단의 통제를 벗어나며 '학생 보호'라는 의대의 원칙, 의지와 전혀 다른 심각한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당부했다.
다만 서울대 의대 사정에 밝은 의료계 관계자는 "학교로 돌아가고 싶은 학생과 제적 리스크가 두려워 일단 등록만 하는 학생 모두 등록자로 묶이는 만큼 등록 인원이 실제로 얼마나 수업에 참여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등록하는 학생이 많더라도 수업 정상화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다. 그는 "그래도 서울대 의대생 중 복귀 의사를 가진 학생들이 많이 나온다면 수업 복귀를 주저하는 다른 대학 학생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