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5㎜ '찔끔 비예보'…헬기 투입 산불 확산 막는다

26일 오후 경북 안동시 풍천면 병산서원에서 소방 당국이 소방차들을 동원해 산불에 대비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26일 오후 경북 안동시 풍천면 병산서원에서 소방 당국이 소방차들을 동원해 산불에 대비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해 북동부로 빠르게 확산 중인 대형 산불 진화 작업이 27일 오전 6시 30분 재개됐다.

산림 당국은 산불 확산에 따라 헬기와 진화 차량, 진화 대원 등을 인접 시·군으로 분산 배치해 동시다발적인 진화 작업에 나섰다.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인력은 4635명, 헬기 79대, 장비 693대가 투입될 예정이다.

밤사이 소강상태를 보인 세계문화유산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주변에는 이날부터 헬기를 투입해 산불 확산 및 접근을 막을 계획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어제까지 하회마을 부근 시정이 좋지 않아 헬기 진입이 어려웠다"며 "오늘은 출동하는 것으로 헬기 대기 중인데, 기상 상황을 보니 오전에 투입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한때 산불이 병산서원 인근 3㎞ 내외까지 접근해 안동시가 인근 주민 긴급 대피를 안내하기도 했다. 하지만 밤새 소강상태를 보이며 현재까지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새벽 경북 청송 주왕산 국립공원에 확산한 산불이 대전사로 근접해 오고 있다.   불길이 오전 들어 잦아들면서 밤사이 대전사로 불이 번지지는 않았다. 연합뉴스

27일 새벽 경북 청송 주왕산 국립공원에 확산한 산불이 대전사로 근접해 오고 있다. 불길이 오전 들어 잦아들면서 밤사이 대전사로 불이 번지지는 않았다. 연합뉴스

 
전날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에 다시 산불이 확산하며 천년고찰 대전사에서도 긴급 방재 작업이 진행됐으나 다행히 이날 새벽쯤부터 불이 잦아들었다.


건조 특보가 유지 중인 경북에는 이날 5㎜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산불 영향권이 경북 북동부로 빠르게 퍼지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기준 의성·안동을 제외한 청송·영양·영덕 3곳의 산불영향 구역은 1만6019㏊로 집계됐다. 의성·안동 2곳은 여전히 추산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데, 경북 북동부권 5개 시·군 수치를 합한 전체 규모는 이미 3만㏊를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화선의 길이는 의성·안동 279㎞로 이 중 192㎞ 구간에 진화를 완료했다. 청송·영양·영덕 3곳의 화선은 아직 분석 중이다.

전날까지 산불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만 안동 4명, 청송 3명, 영양 6명, 영덕 8명 등 모두 21명으로 확인됐다. 이와 별도로 의성군 산불 현장에서는 진화 작업에 나섰던 헬기가 추락하면서 기장 A씨(73)가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