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자동차 업계에 경고…관세 이유로 가격 올리지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라마단을 맞아 열린 이프타르 만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라마단을 맞아 열린 이프타르 만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주요 자동차 업체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관세 부과를 이유로 자동차 가격을 올리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자동차 업계에선 "관세 부과를 상쇄할 방법은 가격 인상뿐"이란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CEO들과 전화회의를 갖고 '백악관은 가격 인상을 부정적으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부 경영진은 이 자리에서 가격을 인상하면 처벌받을까 불안해했다고 한다. 앞서 트럼트는 "4월 3일부터 미국산이 아닌 수입 자동차와 수입 자동차 핵심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이날 자동차 CEO들에게 관세 조치로 얻을 수 있는 혜택에 대해 장시간 얘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내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전기차 의무(의무화 규제)를 없앤 데 대해 감사해야 한다"고 하면서 자신이 이전 대통령들보다 자동차 산업에 더 낫다는 점을 역설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알함브라의 자동차 딜러십 밖에 미국 국기가 나부끼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2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알함브라의 자동차 딜러십 밖에 미국 국기가 나부끼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자동차 업계는 난색

자동차 업체는 높아진 관세를 상쇄하려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다른 국가의 부품과 원자재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가 그렇다. 이들 국가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적용해 무관세 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백악관 측에서 "상무부 장관이 미 세관국경보호국(CBP)과 협의해 보완 절차를 수립할 때까지 USMCA 적용 부품에 무관세를 유지한다"고 일단 진화하긴 했지만, 자동차 업체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신문에 "관세를 상쇄하기 위해 차량 가격이 11%에서 12% 오를 수 있다"고 관측했다. 부품 공급업체 리어의 레이 스콧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관세는 어떤 수준에서도 상쇄되거나 흡수될 수 없다"며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서 업계 전반에 걸친 총체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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