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앞둔 코스피, 1.9% 급락…상위 10개 종목 모두 하락

국내 증시가 공매도 재개와 미국 상호관세 부과를 앞둔 가운데 2%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다.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17포인트(1.89%) 내린 2557.98에 장을 마쳤다. 개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5411억원과 30억원을 매수했지만 외국인이 6421억원을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 지수도 1.94% 하락하며 700선을 깨고 내려와 693.76에 마감했다. 달러 대비 원화값은 전날보다 1.2원 내린 1466.5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49.17포인트(1.89%) 하락한 2557.98로 장을 마친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73포인트(1.94%) 하락한 693.76에 장을 마쳤다. 뉴시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49.17포인트(1.89%) 하락한 2557.98로 장을 마친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73포인트(1.94%) 하락한 693.76에 장을 마쳤다. 뉴시스.

이날 코스피가 하락한 건 31일 공매도 재개와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대한 우려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반도체 업종 하락이 두드러졌다. 시가 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2.59%와 3.72% 하락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약화된 상황에서 연이은 인공지능(AI) 과잉공급 우려에 기술주 약세가 지속하고 있다”며 “전일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중단 소식에 이어 SK하이닉스의 HBM4 자본 지출 하향 조정 가능성이 부각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25%) 부과 발표로 현대차(-3.53%), 현대모비스(-4.29%) 기아(-2.66%) 주가도 약세였다. 이 외에 LG에너지솔루션(-0.14%), 삼성바이오로직스(-0.94%), 삼성전자우(-2.36%), 셀트리온(-2.26%), KB금융(-1.87%), 네이버(-1.57%) 등 시가총액 10위 기업들의 주가가 모두 떨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관세 우려가 증시 전반으로 번진 이유는 트럼프 행정부의 즉흥적이고 기습적인 정책 발표 방식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관련, 전날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받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도 4.98% 떨어진 6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감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에 “유상증자 당위성, 주주소통 절차, 자금사용 목적 등에서 투자자의 합리적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 기재가 미흡하다”며 제동을 걸었다.

한편 이날 영풍·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 승기를 잡은 고려아연의 주가는 장중 급등락 끝에 76만6000원(-8.70%)로 떨어졌다. 영풍의 주가 역시 3.15% 내린 43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