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뛸 수밖에 없는 '부상병동' 뮌헨…김민재 혹사 당한다

기자
박린 기자 사진 박린 기자
독일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가운데)가 30일 장크트 파울리전에서 상대선수를 막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독일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가운데)가 30일 장크트 파울리전에서 상대선수를 막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독일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이 ‘부상 병동’으로 전락하면서 김민재(29)가 부상을 안고 뛰는 혹사를 당하고 있다.

31일 독일 매체 TZ는 “뮌헨의 뱅상 콤파니 감독은 수비진의 심각한 부상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민재는 부상을 안고도 경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뮌헨 수비진은 최근 줄부상으로 붕괴됐다. 3월 A매치 기간에 중앙수비 다요 우파메카노(프랑스)가 왼쪽 무릎을 다쳐 시즌 아웃됐다. 또 왼쪽 수비수 알폰소 데이비스(캐나다)도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돼 7개월간 결장이 예상된다. 설상가상 일본인 수비수 이토 히로키마저 지난달 30일 분데스리가 장크트 파울리전 막판에 중족골 골절이 재발했다.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도 종아리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태다.

지난해 10월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생겨 진통제에 의존했던 김민재는 그 여파로 3월 한국축구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뮌헨 수비수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김민재는 복귀 시점을 앞당겨 지난 주말 강등권팀 장크트 파울리전에 풀타임을 뛰어야 했다.  

TZ는 “김민재의 아킬레스건 상태가 조금 나아졌지만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다. 목이 아프고 기침이 심해 허리에도 문제가 생겼다”고 전했다. 이어 “김민재는 회복을 위해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콤파니 감독은 딜레마에 빠졌다.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린 (수비수) 에릭 다이어와 요시프 스타니시치를 기용할지, 아니면 김민재를 계속 기용해야할지 고민 중”라고 덧붙였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왼쪽). [AFP=연합뉴스]

독일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왼쪽). [AFP=연합뉴스]

 
김민재도 위험을 무릅쓰고 출전을 강행했다가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은 분데스리가 선두 경쟁 중인 데 다 당장 9일 인터밀란(이탈리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앞둬 김민재가 빠질 경우 재앙 같은 결과를 마주할 수도 있다.  

TZ는 “인터밀란 공격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뿐만 아니라 (4강이나 결승에 진출할 경우) FC바르셀로나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라민 야말, 하피냐, 레알 마드리드의 킬리안 음바페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 없이 막기 쉽지 않은 세계적인 공격수들이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는 팀에 유일하게 남은 빠른 중앙수비이자 감독이 요구하는 수직적인 빌드업 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콤파니 감독이 수비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태클이 좋은 주앙 팔리냐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