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석리 한 마을이 산불로 쑥대밭이 된 가운데 한국LPG사업관리원 관계자가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기상청이 발표한 ‘3월 기후특성’ 분석에 따르면 지난 3월 한반도는 평년 수준의 초봄 기온으로 시작해, 중순에는 한겨울, 하순에는 초여름 같은 기온으로 널뛰기하듯 큰 변화를 보였다.
영남 대형 산불이 발화한 21일은 이상 고온이 나타나기 시작한 날이다. 21~26일 전국 평균기온은 14.2도로 평년보다 7.1도 높아지며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전체의 60%에 달하는 전국 37개 기상 관측 지점에서 3월 일 최고기온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5일에는 경북 산불 피해지인 의성(28도), 안동(26.6도), 청송(28.4도)에서 3월 최고기온 기록을 새로 썼다.

25일 경북 지방에 강한 바람 불며, 순간 최대 풍속 기록이 3월 하순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 기상청
영남만 빼고…많은 눈 내린 3월

꽃샘추위로 전국 곳곳에 폭설이 내린 18일 오전 전남 구례군 산동면 일대에 활짝 핀 산수유꽃 위로 눈이 소복이 쌓여 있다. 구례산수유꽃축제는 오는 23일까지 개최된다. 사진 구례군
이 한기는 3월 중순경(16~19일) 평균기온을 10도가량 뚝 떨어뜨린 요인이기도 하다. 19일에는 전국 62개 기상 관측 지점의 절반 이상에서 이상저온이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12.6도(15일)였던 일 평균기온이 3일 만에 2.1도(18일)로 10도 이상 내려갔다.
3월에 나타난 극한 기상은 북극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지난 3월 초 북극의 극 소용돌이가 약해지며 성층권 온도가 급상승한 영향으로 생긴 일련의 현상들이 그린란드 상공에 블로킹(기압계 흐름 정체시키는 현상)을 일으키며 16~19일 한반도 대기 상층에 북극발 -40도 공기를 내려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순에는 블로킹이 약해지며 생긴 연쇄작용의 결과로 한반도 남쪽 고기압의 이동이 정체돼 이례적인 고온이 나타났다. 이는 '남고북저' 기압계(남쪽 고기압 북쪽 저기압)의 요인이 돼 강한 서풍을 야기했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이상기후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경험하지 못한 날씨를 직면하고 있다”며 “급격히 변화하는 이상기후 현상을 면밀히 감시해 재해 예방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