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 기사가 도로 달린다…전국 개인택시 절반이 '65세 이상'

 [숫자로 보는 택시기사 노령화] 

전국적으로 택시기사의 노령화가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역 택시 승하차장 모습. 뉴스 1

전국적으로 택시기사의 노령화가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역 택시 승하차장 모습. 뉴스 1

 ‘78.2%.’

 지난 2023년 말 기준으로 서울 시내 개인택시 기사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약 4만 9000여명의 개인택시 기사 가운데 3만 8000명 넘게 60세 이상이라는 의미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13년에 처음으로 50%를 돌파한 뒤 계속 증가세다. 

 서울 시내 법인택시도 상황은 마찬가지라서 60세 이상 비율이 66.5%까지 치솟았다. 2010년에는 18.6%에 불과했지만, 13년 만에 3.6배로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이 수치가 69.7%까지 더 올랐다는 통계도 있다.  

 서울시의 경우 개인택시 기사의 평균연령은 64.6세, 법인택시 기사는 63.1세다. 또 무임승차 등 각종 복지에서 ‘노인’으로 분류하는 65세 이상으로만 따지면 개인택시는 55.5%, 법인택시는 45.3%가 해당한다. 

 이 같은 택시기사의 노령화 현상은 비단 서울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운수자현황조사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으로 전국 개인택시 기사(16만 4334명) 가운데 60세 이상이 12만 4475명으로 75.7%를 차지한다.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65세 이상 비율도 51.4%(8만 4511명)나 된다. 이는 전국 개인택시 기사의 절반 이상이 노인이라는 의미다. 법인택시도 전체 기사(7만 1642명) 중 절반이 넘는 4만 2147명(58.8%)이 60세를 넘었다. 65세 이상도 31.9%였다.    

 문제는 이러한 고령 택시기사의 비중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택시의 경우 60세 이상 기사 비율이 2021년에 73%에서 2022년 74.5%, 2023년엔 75.7%로 연이어 늘고 있다. 법인택시도 마찬가지 추세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젊은 기사는 감소세다. 법인택시업계 관계자는 “열악한 근무조건과 낮은 급여 때문에 젊은 기사가 유입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개인택시 역시 은퇴 뒤에 뛰어드는 사례가 많아 연령대가 높다. 

 서울시가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법인택시에 대해 파트타임 기사제를 도입하려는 것도 이러한 추세와 연관이 있다. 젊은 층은 외면하는 상황에서 60세 이상 노령층을 기사로 유입하기 위해선 근무시간의 유연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택시와 버스업계 등의 고령 운수종사자에 대한 자격 유지 검사를 강화키로 했다. 뉴스1

정부는 택시와 버스업계 등의 고령 운수종사자에 대한 자격 유지 검사를 강화키로 했다. 뉴스1

 
 택시기사의 고령화는 교통안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인지능력과 반응속도 저하 등으로 인해 사고 위험이 커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는 승객 안전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이 때문에 정부는 현재 만 65세 이상 버스·택시·화물차 운전자가 정기적으로 통과해야 하는 자격 유지 검사를 강화하는 대책을 마련했다. 만 65~69세는 3년마다, 70세 이상은 매년 검사를 받아야만 한다. 또 자율주행기술을 고령 운전자가 모는 택시에 적용해 유사시 대응 능력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참고로 시내버스 업계도 기사의 노령화 이슈가 제기되고 있지만, 택시만큼은 아니다. 전국 시내버스 기사(8만 5763명) 가운데 60세 이상은 2만 3480명으로 27.4%가 해당한다. 65세 이상은 7.1%(6083명)이다. 다만 마을버스는 60세 이상이 61.9%로 높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