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주위로 경찰버스가 겹겹이 세워져 있다. 뉴스1
탄핵 찬반 단체는 선고를 하루 앞둔 3일부터 4일 오전까지 밤샘 집회를 예고하고 막판 세결집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를 주도해 온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이튿날 선고 시각까지 서울 종로구 헌재 인근 안국역 6번 출구 쪽 율곡로 일대에서 ‘끝장 대회’를 벌인다. 선고 당일 경찰에 신고된 인원은 약 10만명이다. 촛불행동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2만명 규모의 탄핵 촉구 집회를 예고했다.

민주노총은 3일 오후 4시 30분 헌재 인근에서 확대 간부 결의대회를 열고 "내란 수괴 윤석열 파면하라"고 외쳤다. 이아미 기자
앞서 비상행동은 이날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통해 “헌재에 ‘8대0 만장일치 파면’을 촉구하는 내용의 긴급 탄원서와 100만명의 서명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비상행동은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등 8개 야당과 함께 지난 3일간 ‘72시간 온라인 긴급 탄원 캠페인’으로 긴급 탄원서를 모았다. 민주노총은 오후 2시 경복궁역 인근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1박2일 농성투쟁과 함께 “기각 시 7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의결했다. 직장인 박모(27)씨는 “역사적인 날 집에 있을 수 없어서 이틀 연속 연차를 냈다”며 “윤 대통령이 파면될 때까지 온 힘 다해 집회에 나오겠다”고 했다.

3일 오후 안국역 5번 출구 쪽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김서원 기자
찬탄·반탄 세력 모두 집회 참가자들과 광장에서 탄핵심판 선고 중계를 시청할 계획이다. 수십만명이 집결한 상황에서 선고 결과에 한쪽이 실망해 갈등이 고조될 경우 안전사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앞서 2017년 3월 10일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 날 실망한 지지자들이 경찰버스를 탈취하는 등 극심한 혼란 끝에 집회 참가자 4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에 경찰은 물리적 충돌과 돌발사태 방지를 위해 선고일 전국 경찰관서에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경찰력 100% 동원 태세를 갖추기로 했다. 서울에만 210개 부대 소속 1만 4000명 경력을 집중 배치한다.

경찰이 3일 헌재 일대에 동원된 기동대 버스 차벽을 점검하고 있다. 김서원 기자

헌재 앞에 배치된 차벽버스 바퀴가 굵은 철사줄로 서로 묶여있다. 버스 탈취 등 혹시 모를 돌발상황을 예방하려는 취지다. 김서원 기자

3일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가 헌재 일대를 돌면서 경비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이아미 기자
국가인권위원회는 탄핵선고 당일 헌재 주변 집회 현장에 인권조사관 10명을 투입하고 집회 참여자와 경찰 사이 인권침해 발생 소지가 없는지 등을 점검할 방침이다.
선고일 안국역을 비롯해 종로구 일대 회사들은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종각역 근처에 있는 GS건설은 안전사고 우려와 극심한 교통혼잡 등의 이유로 본사 근무 임직원들이 재택근무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광화문역 인근 LX인터내셔널도 전 직원 재택근무 방침을 공지했다. KT는 광화문 사옥 근무자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주요 시중은행도 헌재 주변 영업점을 휴점하는 등 일제히 비상 근무에 들어갔다. NH농협은행은 종로금융센터를 휴점하고 하나은행도 안국동·계동 지점을 휴점한다. 우리은행은 안국역 지점을 휴점하고 종로YMCA 지점을 대체 영업점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