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전용기에 탑승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4일 성명을 통해 “발표된 (미국 정부의) 관세 조치는 성장이 둔화한 시기의 세계 전망에 중대한 위험”이라며 “미국과 무역 상대국이 긴장을 해소하고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건설적으로 노력할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IMF는 지난 1월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한국 전망치를 2.0%로 제시했는데, 미 관세 여파로 이달 전망을 낮출 가능성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2일(현지시간)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품목에 25%의 고율 관세를 매기는 등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이 이대로 관세를 부과한다면 한국의 주요 성장 동력인 수출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으로 인한 내수 부진에 더해 수출까지 어려워지면서 올해 한국이 0%대 성장에 그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미국 상호관세 발표 직전 경제 충격을 미리 반영해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2%에서 0.9%로 낮췄다. JP모건은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제시했는데, 12월 이후 세 차례 인하해 절반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주요 글로벌 IB 중 0%대 전망치를 내놓은 곳은 JP모건이 처음이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미 행정부의 산업별 관세 조치로 한국의 연간 수출 증가율이 1.3%에 머무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등 한국의 주요 교역국의 침체가 한국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의 주요 교역국인 베트남(관세율 46%)·중국(34%)·대만(32%) 등에 특히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점은 한국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부터 대(對)미국·대아세안 수출 둔화로 성장률의 둔화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0%대 성장률 가능성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했다.
정부, 尹파면·美관세 대응 릴레이 회의
이어 최 부총리는 경제관계장관간담회를 개최하고 “탄핵 심판 선고 이후 경제에 특이 동향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로 국내 기업과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부담이 커진 만큼, 향후 두 달간 경제부처가 국가신인도를 사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또 국제 신용평가사, 주요국 재무장관, 주요 국제기구, 글로벌 IB 등에 서한을 보내 “차기 대통령 선출 전까지 한국의 국가 시스템은 질서있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경제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