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인용 예고되자 원화값 치솟아
이날 오전 9시 달러당 원화는 1450.5원에 거래를 시작했고,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가 시작되기 전부터 원화값이 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탄핵 심판 선고 요지를 읽는 동안 환율은 요동쳤다.

정근영 디자이너
이날 원화값은 장중 1430.2원까지 올랐다. 오전 11시 11분으로, 문 대행이 “피청구인은 이 사건 계엄이 야당의 전횡과 국정 위기 상황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경고성 계엄' 또는 '호소형 계엄'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계엄법이 정한 계엄 선포의 목적이 아니다”고 말한 직후다. 사실상 탄핵 인용을 예견하는 발언이 나오자 원화값이 치솟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탄핵 인용이 확정된 이후부터는 1435원 안팎에서 오르내렸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전원일치로 결정되면서 비상계엄 선포 이후 높아졌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 대비 원화값은 정치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는데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전망이 우세할 때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흐름을 보여왔다”며 “국내 정치적 리스크가 일부 해소되면서 일방적인 약세를 보였던 원화의 강세가 확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관세발 약달러도 겹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보고서를 내고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40%에서 60%로 상향했다. JP모건은 “지속적인 제한적 무역 정책과 감소하는 이민 흐름은 장기적으로 공급 비용을 증가시켜 미국의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로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3일(현지시간) 한때 101.31까지 하락한 이후 이날도 101대를 이어갔다.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달러 수요가 늘면서 1월 13일 109.96까지 치솟았지만, 관세 정책이 현실화한 이후 달러 가치는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두 번째)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환 금융위원장, 최 부총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