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48명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연쇄살인범 알렉산드르 피추시킨이 11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겠다고 밝혔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교정국(FSIN)은 이날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피추시킨이 조사관들에게 모스크바에서 남성과 여성 11명을 살해한 것을 자백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재 50세인 피추시킨은 2007년 48건의 살인 및 3건의 살인미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종신형을 선고받아 러시아 최북단 지역의 '북극의 올빼미'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그는 범행 때마다 체스판의 칸마다 동전을 올려 기록해 '체스판 연쇄살인범'으로 불린다. 피추시킨은 64칸으로 구성된 체스판을 모두 채우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피추시킨의 범행은 1992년부터 2006년까지 모스크바 남부 비쳅스키 공원에서 노숙자, 알코올 중독자, 노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피추시킨은 이미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 외에도 추가 범행이 있었을 것으로 오랫동안 의심받아 왔다.


피추시킨은 과거 52명의 어린이와 여성 등을 살해한 소련 시절 연쇄살인범 안드레이 치카틸로의 기록을 넘어서고 싶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재판 때는 63명을 죽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피추시킨이 추가 살인 혐의에서도 유죄가 확정되면 78명을 살해한 전직 경찰 미하일 폽코프에 이어 러시아에서 두 번째로 많은 희생자를 낸 연쇄살인범으로 기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