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가 불펜 투구를 순조롭게 진행하며 투수 복귀에 청신호를 켰다. 사진은 스프링캠프 기간 중 투구 훈련을 하는 오타니. AFP=연합뉴스
AP통신은 6일 “오타니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MLB 방문 경기에 앞서 26개의 공을 던지며 구위를 점검했다”면서 “이번 투구에는 스플리터를 포함한 게 특징이다. 마운드 복귀를 위한 중요한 한 걸음을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2021년과 2023년에 투타를 겸업해 ‘이도류(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선수를 일컫는 일본야구 용어)’로 주목 받으며 아메리칸리그 MVP에 올랐다. 이후 지난 2023년 9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다저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2024년에는 지명타자로만 뛰며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다. 어깨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난 올해는 투수 역할까지 겸하기 위해 지명타자로 출전하며 투구 훈련을 병행하는 중이다.
오타니는 스프링캠프에 참여한 이후 지난 2월25일까지 투수 훈련을 소화했지만, 개막전이 다가오자 타자로 집중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이후 지난달 30일 불펜 투구를 재개했고, 이날 다시 볼을 던지며 구위를 점검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가 일주일 단위로 투수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면서 “훈련 프로그램에 오타니가 어떻게 적응하는지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투수로 준비가 됐다고 판단되면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켜 6선발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를 계획이다. 각 선발투수가 일주일에 하루 꼴로 등판하도록 일정을 조절한다는 의미다. 현지 언론은 오타니가 투타를 겸하는 시점을 5월로 예상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투수로 10월까지 던질 것”이라면서 “몸 상태와 등판 횟수 등을 세심하게 고려해 첫 등판 시점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