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스턴대의 질식 수비가 수퍼스타가 이끈 듀크대를 삼켰다. AP=연합뉴스
켈빈 샘슨(69) 감독이 이끄는 3번 시드 휴스턴대는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대회 파이널 포(4강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2번 시드 듀크대에 70-67 역전승을 거뒀다. 휴스턴은 1984년 이후 41년 만에 다시 결승에 올랐다. 휴스턴대는 플로리다대와 8일 같은 장소에서 우승 트로피를 두고 맞붙는다. 누가 이겨도 첫 우승이다.

대역전승을 이끈 휴스턴대 샘슨 감독. AP=연합뉴스
그러면서 휴스턴대는 25점을 몰아치며 역전 드라마를 썼다. 백전노장의 저력이 드러난 경기였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휴스턴대는 '질식 수비'(no-room-to-breathe defense)를 펼쳐 8분 만에 14점 격차를 극복했다"고 전했다. 샘슨 감독은 "강팀 듀크대를 상대로 67점만 허용했다. 애초 듀크대를 60점대 후반에서 70점대 초반의 점수로 막으면 승산이 있다고 봤다. 반대로 80점 이상 내주면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이 들어맞았다"며 역전승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고개를 숙인 채 코트를 떠나는 플래그. AP=연합뉴스
플래그는 27점(7리바운드 4어시스트 3블록슛)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다. 특히 후반에만 19점을 몰아넣어지만, 동료들의 지원 부족으로 파이널로 가는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플래그는 패배가 확정되자, 고개를 푹 숙인 채 코트를 벗어났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플래그에겐 올해가 처음이자 마지막 3월의 광란이 될 전망이다. 그는 오는 6월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가 유력하다. 플래그는 "우리가 좀 더 날카로운 공격을 했어야 했다"며 아쉬워했다.

기자회견장에서 크게 아쉬워하는 플래그. AP=연합뉴스
뉴욕타임스는 "자신의 능력과 비전을 어필해 '바이어(선수)'를 설득하는 데 능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매년 3월의 광란 우승 팀 맞히기에 도전하는 '농구광'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올해도 예측이 빗나갔다. 그는 듀크대를 올해 우승 팀으로 예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적중률이 높지 않기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