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병원, 국내 최대 규모 '중입자 치료센터' 연다...2031년 가동

국내에서 가장 많은 암 환자를 진료하는 서울아산병원이 최첨단 암 치료 장비 ‘중입자 치료기’를 도입한다. 7일 서울아산병원은 중입자 치료기 도입을 위해 일본 도시바ESS-DK메디칼솔루션 컨소시엄과 계약을 체결하고 2031년 가동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이 4월 7일(월) 중입자 치료기 도입을 위한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다케우치 도시바ESS 부사장,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 이창규 DK메디칼솔루션 회장이 계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서울아산병원이 4월 7일(월) 중입자 치료기 도입을 위한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다케우치 도시바ESS 부사장,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 이창규 DK메디칼솔루션 회장이 계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병원에 따르면 송파구 풍납동 캠퍼스에 연면적 4만880㎡(약 1만2388평)로 중입자 치료 시설을 건립한다. 회전형 치료기 2대, 고정형 치료기 1대를 도입하고 최첨단 치료 환경을 구축한 계획이다. 병원 측은 “멀티이온빔을 사용할 수 있는 최신 성능의 중입자 치료 장비와 CT 영상 기반의 정밀 조준 치료가 가능한 차별화된 시스템을 도입해 더 많은 암환자에게 다양한 치료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입자 치료기는 탄소 이온과 같은 무거운 입자를 활용해 암세포를 더 정밀하고 강력하게 제거하는 장비다. 높은 에너지를 가진 중입자 빔을 암세포에 조사해 정상 조직은 최대한 보호하고 암 조직만 사멸시키는 방식이다. 전립선암·췌장암·간암뿐 아니라 폐암·육종암·신장암·재발암 등 기존 치료에 내성을 가진 암종에도 적용이 가능해 난치성 암환자에게 최적의 치료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서울아산병원 측을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중입자 치료기를 도입하는 국내 세번째 병원이 된다. 연세암병원(세브란스병원)에서 지난해 국내 첫 중입자 치료를 시작했으며, 서울대병원은 부산 기장군에 중입자 치료센터 착공한 상태로 오는 2027년 치료를 시작할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고 사양의 중입자 치료 장비를 갖추게 되는 것은 물론 기존 대비 중입자 빔 조사 범위가 넓고 선량률이 높은 치료기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짧은 시간 동안 넓은 범위의 치료가 가능해짐에 따라 치료 시간이 단축돼 환자들의 부담이 줄어든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탄소 이온뿐 아니라 헬륨, 네온, 산소 등 다양한 입자를 활용해 정상 조직 손상은 최소화하고 내성이 강한 종양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며 소아 종양에도 적용해 볼 수 있는 멀티이온빔 미래형 장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 전경

서울아산병원 전경

 
아울러 CT 장비를 이용한 영상유도 시스템을 적용해 치료 중 변화하는 종양의 크기·위치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한층 정밀한 환자 맞춤형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병원 측은 기대했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난치성 암환자들의 치료 기회를 확대하고 국내 암 치료 수준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