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북 산불 때와 비슷한 강풍 분다…중대본 “대형산불 위험성 커져”

지난달 29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석리 해안 마을 곳곳이 산불 피해로 인해 새까맣게 그을려 있다. 뉴스1

지난달 29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석리 해안 마을 곳곳이 산불 피해로 인해 새까맣게 그을려 있다. 뉴스1

7일부터 이틀간 경북산불 당시 수준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돼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7일 강풍대비 관계기관 산불대책회의를 열고 강풍이 예상되는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지역의 산불대비태세를 긴급 점검했다. 이한경 산불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장(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오늘 오후 6시부터 내일 오전까지 3월 동해안 지역의 기상 여건이 경북산불 당시의 기상 여건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 남고북저(남쪽에 고기압이 북쪽에 고기압이 배치하는 형태) 기압 패턴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3월 경북산불 확산 당시와 비슷한 기상 여건이다.   

이 차장은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해안가는 초속 20m 이상, 강원 산지는 초속 25m 이상의 순간최대풍속이 예상된다”며 “더욱 우려되는 점은 지난 경북산불 당시와 같이 밤이 되더라도 풍속이 줄지 않고 강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경북산불 당시에는 순간 최대풍속 초속 27m의 강풍이 불었다. 시간당 8.2㎞ 속도로, 우리나라에서 보고된 가장 빠른 확산 속도로 분석됐다.    

28일 경북 의성군 산림이 산불로 폐허가 되어있다. 김종호 기자

28일 경북 의성군 산림이 산불로 폐허가 되어있다. 김종호 기자

산림청과 소방청은 강원, 경북 동해안 지역 산불 확산에 대비해 진화 헬기와 소방력 등 핵심 진화자원을 전진 배치했다. 각 지자체는 초고속 산불 확산을 가정한 사전 대피체계를 정비하고 장애인, 어르신 등 대피 취약계층이 머무는 요양시설에 주의를 기할 방침이다.   


이 차장은 “당장 오늘부터 산불 시에 확산 가능성이 커지니 관계기관은 긴장감을 갖고 대비태세를 공고히 해달라”며 “국민께서도 산불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주실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