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4주내 대선후보 선출…주자들 발걸음 빨라졌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대위원장(오른쪽)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사무처 당직자 조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당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뉴스1

국민의힘 권영세 비대위원장(오른쪽)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사무처 당직자 조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당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뉴스1

국민의힘이 7일 선거관리위원회를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나섰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황우여 전 비대위원장과 이양수 사무총장을 각각 선관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하는 선관위 구성안을 의결했다고 전했다. 원내에선 조은희·박준태·이상휘·조지연 의원이 선관위원으로 합류한다. 신 수석대변인은 “공정성과 객관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수도권 5선 의원으로 당에 오래 봉사했던 황 전 위원장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4일 전까지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8일 국무회의에서 대선일이 6월 3일로 확정되면 대선에 공직자 사퇴 시한은 5월 4일(선거일로부터 30일 전)이 된다. 산술적으로 27일 안에 경선 일정을 끝내야 한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 후보 접수를 마무리한 뒤 다음 주 예비 경선에 들어간다.

대선주자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가장 빨리 채비를 갖춘 사람은 홍준표 대구시장이다. 홍 시장은 오는 11일 대구시장 퇴임식을 가진 뒤 다음 날 상경할 계획이다. 9일엔 『제7공화국 선진대국 시대를 연다』라는 책도 출간한다. 책에서 홍 시장은 ▶청와대 복귀 ▶수능 1년 2회 시행 ▶판검사 임용시험 도입 ▶모병제 대폭 확대 ▶5군(軍) 체제 개편 등을 약속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폐지와 특별감찰관 도입, ‘한국판 FBI’ 국가수사국 설치, 국정원 대공수사권 부여 등을 골자로 한 수사 구조 개편 방안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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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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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대선 출마를 위해 8일 국무회의 뒤 사퇴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 장관은 7일 경기 용인에서 취재진을 만나 “계엄과 탄핵 국면을 거치며 저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아졌지만, 저 자신이 준비도 안 돼 있어 여러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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