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반 침하 고위험 지역 50곳 정부 보고…강동구는 ‘0곳’

지난달 31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 발생한 싱크홀(땅 꺼짐) 사고 현장 모습. [뉴스1]

지난달 31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 발생한 싱크홀(땅 꺼짐) 사고 현장 모습. [뉴스1]

서울시가 지난해 지반 침하 우려가 큰 고위험 지역 50곳을 선정해 정부에 보고했다. 지난달 사망 사고가 발생한 강동구는 단 한 곳도 선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시내 지반 침하 고위험 지역은 광진구가 22곳으로 가장 많았고, 종로구 9곳, 금천구 7곳, 성동구·구로구 각 3곳, 강남구·노원구·마포구 각 2곳 등 50곳으로 파악됐다.

지반 침하 고위험 지역 전체 길이는 45㎞에 달한다. 선정 사유는 지하개발 공사장 주변, 지반 침하 사고 발생 빈도 높음, 침수 취약 구간, 30년 이상 노후 지하시설물 다수 존재 등으로 확인됐다.

지반 침하 고위험 지역 선정은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0월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공문을 보내 진행됐으며, 서울시는 각 자치구가 선정한 고위험 지역을 취합해 국토부에 상신했다. 고위험 지역을 선정한 자치구는 총 8곳으로, 최근 사망 사고가 발생한 강동구 등은 한 곳도 선정하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토부 산하 국토안전관리원 요청으로 각 자치구 선정한 자료를 받아 서울시가 정부에 상신했다”며 “자치구별로 조사가 필요한 곳을 임의로 정해 선정기준이 상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4일 오후 6시 29분쯤 강동구 명일동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4.5개 차선 규모의 싱크홀(땅 꺼짐·sinkhole)이 발생해 오토바이 운전자 박모(33)씨가 숨지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운전자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 싱크홀(땅꺼짐) 현장에 사고로 숨진 오토바이 운전자 박모씨를 추모하는 꽃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동구 명일동 싱크홀(땅꺼짐) 현장에 사고로 숨진 오토바이 운전자 박모씨를 추모하는 꽃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