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1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대선 경선 후보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유정복 인천시장, 안철수 의원, 이철우 경북도지사, 나경원 의원, 뒷줄 왼쪽부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양향자 전 의원,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 임현동 기자
국민의힘의 제21대 대통령선거 경선 1차 토론회 대진표가 확정됐다. A조에는 유정복·안철수·김문수·양향자, B조에는 이철우·나경원·홍준표·한동훈 후보가 포함됐다.
국민의힘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6·3 대선 경선 후보 8명이 참여하는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8명의 후보는 이날 행사에서 공정 경선을 약속하는 서약식을 했다.
이 자리에서 오는 19~20일 조별로 진행되는 토론회를 위한 조 편성도 진행했다.
후보자들은 행사장에 도착한 순서에 따라 자신의 조와 번호를 선택했다. 안철수·김문수·유정복·이철우·나경원·양향자·한동훈·홍준표 후보 순이었다.
가장 먼저 안철수 후보가 A조(2번)로 지정된 자리에 앉았다. 이어 김문수 후보(3번)와 유정복 후보(1번)도 같은 A조를 택했다. 이후 양향자 후보가 A조(4번)를 선택하면서 A조 인원이 모두 채워졌다.
계속해서 이철우 후보(1번)와 나경원 후보(2번)는 B조로 갔다. 남은 B조는 한동훈 후보(4번)와 홍준표 후보(3번)로 채워졌다.
이렇게 해서 경선 절차가 본격화하기 전부터 신경전을 벌여 왔던 나경원·홍준표·한동훈 후보가 모두 B조에 속하게 됐다.
토론회는 조마다 다른 토론 주제를 두고, 본인의 상대를 직접 결정하는 방식이다. A조의 주제는 ‘청년미래’, B조는 ‘사회통합’이다.
A조 후보들은 오는 19일, B조 후보들은 20일 각각 오후 2시 열리는 토론회에 참가한다.
후보들 1분 출마의 변…"이재명 이길 사람 나!"
경선 후보들은 조 추첨이 끝난 뒤 각각 1분씩 출마의 변을 밝혔다.
유정복 후보는 “두 번의 장관 청문회를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해 우리가 상대하게 될 이재명 후보와는 완전히 대척점에 있다”며 “범죄와 비리, 거짓말을 적대해 이길 수 있는 후보가 유정복”이라고 했다.
안철수 후보는 “의사로서 생명을 지키고, 기업가로서 일자리를 만들며, 인수위원장으로 국정을 설계한 사람”이라며 “깨끗한 안철수가 범죄 혐의자 이재명을 제압하겠다. 중도층 표심을 얻어 승리하겠다”고 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을 꺾으려고 출마했다. 자기 형을 정신병원에 감금하려고 했던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전 국민을 정신병원에 감금시키려 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과 함께 힘을 합쳐 반드시 이런 독재를 막아내겠다”고 했다.
양향자 후보는 “보수 정당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성공이라고 믿는다.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을 경제 대국, 인재 대국으로 만든 정당”이라며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만드는 그 길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철우 후보는 “너무 갈등이 심하다. 이 나라를 새롭게 만드는 박정희 정신으로 국가 안보와 경제를 살리고 사회 갈등을 해소하는 이철우가 되겠다”며 “새로운 박정희, 이철우를 기억해달라”고 했다.
나경원 후보는 “죄송하다. 지켜내지 못했다. 하지만 법치와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려던 우리의 처절한 외침은 패배하지 않는다”며 “거리에서 피눈물을 흘린 여러분의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겠다”고 했다.
홍준표 후보는 “나라가 참 혼란스럽다. 그게 우리 윤석열 정권의 책임”이라며 “이번 대선을 정권 교체냐, 정권 재창출이냐의 구도로 보지 않는다. 홍준표 정부를 선택할 것이냐, 이재명 정부를 선택할 것이냐 양자택일로 국민에게 물어보고자 한다”고 했다.
한동훈 후보는 “괴물 정권을 막아내고 좋은 나라를 만들자는 애국심은 우리 모두 하나 아닌가”라며 “이재명이 숲에 숨었을 때 우리 국민의힘이 계엄을 막았다고 당당하게 받아칠 수 있는 유일한 후보가 저다. 제가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지도부, '공정선거' 당부
이날 당 지도부는 공정한 경선을 당부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조 편성 후 “경선을 감동의 무대로 만들어야 한다”며 "실력과 품격으로 겨루되 비방과 모략은 설 자리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들에게 요청한다. 앞으로 치열하되 품격있는 경선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웃음과 재미를 선사해야 국민의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누가 이길지 아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경선은 하나 마나 한 경선이다. 이재명 후보를 세워놓고 나머지 후보는 들러리 서는 경선이기 때문에 국민적 관심사가 우리보다 훨씬 덜 할 것”이라며 “최종 후보는 한 명이다. 나머지 7명은 똘똘 뭉쳐서 공동정부를 창출한다는 심정으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황우여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선관위는 철저한 중립과 공정의 정신으로 잘 관리하겠다”며 “모든 절차를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대선 경선 후보자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1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대선 경선 후보 8명(안철수 의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나경원 의원, 양향자 전 의원,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각각 A, B 토론 조를 정할 예정이다. 임현동 기자
토론회가 끝나면 21~22일 여론조사를 통해 22일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2차 경선에서 후보 4명만 진출할 수 있다. 2차 경선 결과는 27~28일 여론조사를 거쳐 29일 발표한다. 2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있으면 그날 최종 후보자가 결정되지만,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이 다음 달 3일 최종 결선을 치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