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또 3안타…홈런 빠진 사이클링 히트로 타율 0.333

 이정후가 올 시즌 두 번째 3안타 경기를 하며 시즌 타율을 0.333으로 끌어올렸다. AP=연합뉴스

이정후가 올 시즌 두 번째 3안타 경기를 하며 시즌 타율을 0.333으로 끌어올렸다. AP=연합뉴스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올 시즌 두 번째로 한 경기 3안타를 작성하며 타율을 대폭 끌어올렸다.

이정후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MLB 홈경기에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안타와 2루타, 3루타를 잇달아 작성했지만 홈런이 추가되지 않아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지 못 했다. 단번에 3안타를 추가하며 시즌 타율은 0.300에서 0.333(45타수 15안타)으로 치솟았다.

이정후는 지난 6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 이후 4일 만에 한 경기 3안타를 작성했다. 뿐만 아니라 올 시즌 4번째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해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이정후는 0-5로 뒤진 4회말, 첫 안타를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3루타로 장식했다. 2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오른손 선발 닉 마르티네스의 시속 125㎞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장타를 때려낸 뒤 3루까지 내달렸다.

4회 3루타를 때려낸 뒤 맷 윌리엄스 3루코치와 기쁨을 나누는 이정후. 로이터=연합뉴스

4회 3루타를 때려낸 뒤 맷 윌리엄스 3루코치와 기쁨을 나누는 이정후. 로이터=연합뉴스

이정후는 엘리오트 라모스의 투수 앞 땅볼 때 홈을 파고들었지만, 아웃 판정을 받아 득점을 추가하진 못 했다.    


1-6으로 뒤진 6회말에는 두 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그는 볼 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마르티네스의 바깥쪽 낮은 시속 129㎞ 체인지업을 받아쳐 안타를 만들었다. 이정후는 후속 타자 마이크 여스트렘스키의 2루타 때 3루를 밟았고, 이후 상대 폭투를 틈타 홈까지 파고들며 득점을 신고했다. 이 공격으로 샌프란시스코는 3점을 보태 5-6까지 추격했다.

이정후는 7회말에도 안타를 더했다. 선두 타자로 나서서 바뀐 투수 스콧 발로와의 승부에서 2루타를 만들어냈다. 1볼 상황에서 한가운데로 몰린 시속 130㎞ 스위퍼를 정확히 타격해 우측 펜스 앞 깊은 곳으로 향하는 안타를 만들었고,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2루 베이스에 진출했다. 하지만 후속 타선 불발로 득점을 보태진 못 했다.

4회 투수앞 땅볼 때 과감하게 홈에 파고든 이정후. 아쉽게 아웃판정을 받았다. 로이터=연합뉴스

4회 투수앞 땅볼 때 과감하게 홈에 파고든 이정후. 아쉽게 아웃판정을 받았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정후는 9회말 1사에도 타석에 들어섰지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좌중간 방면으로 잘 맞은 타구였지만 신시내티 좌익수 윌 벤슨의 몸을 던진 호수비에 막혔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8회 윌머 플로레스의 솔로 홈런으로 6-6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말 승부치기에서 나온 여스트렘스키의 끝내기 홈런을 앞세워 8-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여스트렘스키는 1사 3루에서 오른쪽 담장 뒤 매코비만에 떨어지는 ‘스플래시 히트’ 홈런을 때려내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