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부진한 성적으로 지도력에 의문 부호가 달린 포스테코글루(왼쪽) 토트넘 감독. AFP=연합뉴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을 하루 앞둔 10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확증편향을 가진 사람들과 논쟁해봤자 이길 수는 없다. 우리가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해도 어차피 나는 사라져야(경질돼야) 한다는 게 그들의 일반적인 정서"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EPL에서 11승 4무 16패(승점 37)에 그치며 강등권(18~20위)을 가까스로 면한 14위에 올라있다. 컵 대회 성적도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는 4라운드(32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카라바오컵(EFL컵)에서도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토트넘 홈팬들은 크게 실망한 상태다. 이번 시즌 유일한 우승 희망이자 마지막 남은 대회가 유로파리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어 "지금 토트넘은 아무리 잘해도 반쯤 비어있는 유리잔처럼 취급되는 상황에 놓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비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쏟아지는 유일한 비판은 그동안 우승이 없었다는 것이다. 진정한 승자의 정신력은 마지막 순간에도 골을 넣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골을 넣었고, 그런데도 이 다른 차원의 세계에서는 토트넘이 거둔 모든 일이 부정적으로 해석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토트넘이 대부분 대회에서 탈락하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도력엔 의문 부호가 달렸다. 영국 언론에선 벌써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대체자를 거론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해도 사람들은 나를 계속 팀을 이끌기에 적합한 사람인지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며 "그런 생각들을 동기로 삼는다면 어차피 이겨낼 수 없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