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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부대 급식을 대대적으로 개혁하고 있다. 선봉에 선 로버트 어바인(59) 셰프는 취임 일성으로 이렇게 말했다. '레스토랑: 임파서블' 등 유명 푸드쇼 진행자로도 알려진 그는 요즘 프레터-600 제트기에서 살다시피 한다. 미군 기지에서 기지로 날아다니며 군인들의 식생활을 개선하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그는 뉴욕타임스(NYT)에 "미군 수뇌부는 병사 식당에 대해 경청할 준비가 돼 있다"며 "현재 식생활에 문제가 있단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군 부대 내의 식당 개선을 책임지고 있는 로버트 어바인 셰프(가운데). 신병처럼 바짝 깎은 머리 스타일이 트레이드 마크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그런데 문제는 군 식당에서 나오는 요리가 영양 기준은 충족했어도 많은 군인이 맛없다고 느낀다는 점이다. 결국 상당수는 기지 안팎의 패스트푸드점을 찾는다. 미 최대 육군 훈련소인 포트 잭슨에는 버거킹, 피자헛, 서브웨이 등이 있다. 크리스토퍼 모한 미 육군 군수사령관 대행(중장)도 NYT에 "우리는 군인들이 매일 버거킹에 가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토로했을 정도다.
이에 어바인 셰프는 최근 포트 잭슨 등에 건강식 식당인 '빅토리 프레시'를 열었다. 식당에선 칠면조 요리, 미트로프(고기와 밀가루를 섞어 구운 요리), 브리스킷(소고기 바베큐) 등과 함께 샐러드, 통밀 파스타 등을 제공한다. NYT에 따르면 자신을 육군 원사라고 소개한 조슈아 비틀은 어바인 셰프에게 "군 생활 28년간 먹어본 요리 중에 여기서 먹은 게 가장 맛있었다"고 극찬했다. NYT는 "향후 35개 미군 시설에서 100개가 넘는 식당을 빅토리 프레시처럼 개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군 부대 내에 위치한 빅토리 프레시. 고기와 함께 각종 야채가 제공된다. 사진 미 육군

군 관계자와 부대 내 식사에 관해 의논하고 있는 어바인 셰프. 사진 페이스북 캡처

미군들의 식사 개선에 나선 로버트 어바인 셰프. 사진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