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가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서 발생한 방화 화재와 관련해 관저 밖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AFP=연합뉴스
샤피로 주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엑스를 통해 "지난 밤 새벽 2시 방화범이 해리스버그에 있는 주지사 관저에 불을 낼 때 나와 내 가족들은 경찰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고 밝혔다.
이어 "해리스버그 소방서가 화재를 진압하는 동안 펜실베이니아주 경찰과 주 의사당 경찰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대피했다"며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았고 화재도 진압됐다"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은 "화재는 성공적으로 진압됐지만, 관저 일부에 상당한 손실을 입혔다"고 밝혔다. 공개된 현장 사진에는 관저 창문 중 하나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외벽이 불에 타 검게 그을린 모습이 담겨 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 거주하는 38세 남성 코디 발머를 용의자로 체포했다.
발머는 경찰에 관저 울타리를 넘어 침입했으며 직접 만든 방화 물질을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그에게 살인미수, 테러, 방화미수 등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샤피로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용의자의)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런 폭력이 우리 사회에서 너무 흔해지고 있다"며 "그것이 어느 한쪽에서 행해지든 다른 쪽에서 행해지든, 특정 정당을 겨냥하든 다른 정당을 겨냥하든, 특정 사람이든 그밖의 사람이든 상관 없다. 그것은 옳지 않으며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펜실베이니아주 검찰총장을 지낸 샤피로 주지사는 지난 2022년 민주당 소속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해 공화당 소속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 지원을 받았던 더그매스트리아노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그는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당시 부통령의 유력한 부통령 후보로 거론됐다. 샤피로 주지사는 현재도 2028년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