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성재가 14일 열린 마스터스 최종라운드에 18번 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임성재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끝난 제89회 마스터스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3개로 3타를 줄여 브라이슨 디섐보(32·미국)와 함께 7언더파 281타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처음 출전했던 2020년 공동 준우승 다음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내며 마스터스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경기 후 임성재는 “오늘은 시작부터 긴장을 많이 했다. 패트론도 많고 분위기도 들떠서 잘 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면서 “그래서인지 하루가 정말 길었다. 그래도 어려운 순간을 잘 이겨내고 침착하게 플레이했다”고 복기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일본프로골프(JGTO ) 투어를 거쳐 2018년부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임성재는 최근 마스터스 단골손님이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출전하고 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될 법도 하지만, 여전히 마스터스는 특별하게 다가오는 느낌이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 내내 화를 거의 내지 않았다. 다른 대회에선 보기만 해도 화가 나는데 마스터스는 그렇지 않았다”면서 “감정 조절을 잘 했다.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밸런스가 잘 맞았다. 이렇게 어려운 메이저대회에서 톱10을 기록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경기 초반 버디와 보기가 번갈아 나오며 쉽게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전반 버디 3개와 보기 2개. 반전의 기점은 파5 13번 홀이었다. 핀까지 218m 정도를 남겨두고 하이브리드 클럽을 잡았는데 원하는 지점으로 공이 떨어졌다. 이 홀에서 이글을 잡으며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다.
임성재는 “마스터스는 축제 같은 느낌이 있다. 여러 가지가 섞여 있는 분위기다. 마스터스에서 좋은 성적을 내 기쁘다”고 했다. 한편 안병훈(34)은 마지막 날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여 2언더파 공동 21위를 기록했다. 더블보기만 3개가 나온 김주형(23)은 이날 7타를 잃어 9오버파 공동 52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