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새주인 찾는다…회생법원, 인수예정자로 오아시스 선정

티메프 사태 피해자 모임인 검은우산 비대위 관계자들이 지난해 11월 18일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등 경영진의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접수하기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며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티메프 사태 피해자 모임인 검은우산 비대위 관계자들이 지난해 11월 18일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등 경영진의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접수하기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며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신선식품 새벽 배송 기업인 오아시스가 티몬의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회생법원이 14일 티몬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오아시스를 선정하면서다. 지난해 7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지 9개월 만이다.

회생법원에 따르면 인수는 100% 신주인수(新株引受) 방식으로 이뤄진다. 인수대금은 116억원으로 책정됐다. 오아시스가 운영자금을 추가로 투입해 변제할 미지급 임금과 퇴직금 채권 등 65억원을 더하면 실질 인수 대금은 181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오아시스는 5년간 종업원 고용도 보장하기로 했다.

오아시스는 유기농, 친환경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인 오아시스마켓을 운영한다. 다양한 상품을 한 박스에 담아 배송하는 ‘합포장’을 통해 새벽 배송업계 선두주자로도 꼽힌다. 

오아시스는 법원에 오픈 마켓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 온 티몬에 물류 경쟁력을 더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고 한다. 오아시스는 회생 계획안이 통과되면 인수대금으로 회생채권을 변제하고 운영자금을 추가로 투입해 회사를 조속히 정상화하겠단 뜻도 전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오아시스 측이 회생 계획안을 제출하면 오는 6월쯤 회생계획안 심리 및 결의를 위한 관계인 집회를 열 예정이다. 회생 계획안 제출 기한은 다음 달 15일까지다. 회생 계획안 가결을 위해선 회생담보권자 75% 이상, 회생채권자의 66%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티몬의 관리인은 회생 계획안이 인가될 경우 일반 회생채권의 기업 인수합병(M&A) 변제율이 약 0.8%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조사위원은 티몬 파산 시 일반 회생채권의 청산 배당률을 0.44%로 산정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티몬은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와 거래처 이탈 등으로 재정 상황이 악화하자 위메프와 함께 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했다. 티메프(티몬·위메프) 법정관리인 측은 당초 티몬과 위메프를 일괄 매각하려 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자 개별 매각으로 선회했다. 이후 오아시스와 티몬의 인수 논의가 진행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