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규탄 회견 난입해 무릎 꿇은 尹지지자…'내란재판' 법원 앞 뭔일

14일 오전 10시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정문 근처인 남곡빌딩 남관 앞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 내란 혐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오소영 기자

14일 오전 10시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정문 근처인 남곡빌딩 남관 앞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 내란 혐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오소영 기자

윤 어게인(Yoon again)! 대통령님 힘내세요!
 
14일 오전 11시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 모인 100여 명의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법원 쪽을 향해 구호를 외쳤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자유국민연합 주최로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중앙지법 정문 근처 남곡빌딩 남관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남곡빌딩 남관은 경찰이 이번 달 집회 제한 통고를 내린 서울중앙지법 인근 100m 경계 지점이다.

이날 하루종일 비바람이 부는 가운데 지지자들은 우비를 입거나 우산을 쓴 채 태극기를 흔들면서 “불법 탄핵” “온리 윤(Only Yoon)”을 외치며 집회를 이어갔다. 대구에서 온 이모(29)씨는 “험한 날씨는 두렵지 않다”며 “안에 계신 대통령님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들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법원으로 들어가는 차량들을 향해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김모(65)씨는 “이런 죄목으로 재판이 열린다니 법원에 분노가 치민다”고 했다. 

서울중앙지법 동문 인근에선 1인 시위도 열렸다. 이날 오전 9시부터 10명 정도의 지지자들이 1인 시위 형태로 동문 앞에서 ‘윤 어게인’ 팻말과 태극기를 들어 올렸다. 경찰 관계자는 “유튜버 등 1인 시위자들이 집회처럼 모여들 수 있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14일 오전 9시 15분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동문 앞에서 열린 비상행동 기자회견에 한 여성 한명이 난입해 묵언 기도를 하고 있다. 오소영 기자

14일 오전 9시 15분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동문 앞에서 열린 비상행동 기자회견에 한 여성 한명이 난입해 묵언 기도를 하고 있다. 오소영 기자

 
윤 전 대통령 지지와 규탄 양측의 아슬아슬한 대치 상황도 연출됐다. 오전 9시쯤 윤 전 대통령 지지 집회로부터 약 400m 떨어진 서울중앙지법 동문 앞에선 시민단체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윤 전 대통령 엄벌 및 재판부 직권 재구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에 보수 성향 유튜버 서너명이 야유하며 몰려들자 회견은 폴리스라인 내에서 진행됐다. 

비상행동 측이 “윤석열을 재구속하고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를 말하자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카메라를 들이밀며 “윤 어게인”을 외치는 등 회견장에서 약 20분간 혼란이 일었다. 입장문을 읽는 동안 한 젊은 여성이 품에 태극기를 숨기고 들어와 비상행동 연사 앞에서 무릎을 꿇고 묵언 기도를 하기도 했다.


남곡빌딩 앞 지지자 집회와 40m 가량 떨어진 건너편 인도에는 또 다른 유튜버 서너명이 확성기를 설치하고 “윤석열 빨갱이”  등을 외쳤다. 이에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도 “빨갱이들은 대한민국에서 빨리 꺼져라”고 맞서는 등 긴장감이 이어졌다. 그러나 물리적 충돌 상황은 없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첫 정식 형사재판이 열리는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출입구가 통제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첫 정식 형사재판이 열리는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출입구가 통제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1일부터 14일 밤 12시까지 동문 외 모든 출입문을 폐문하고, 주차를 막는 등 조치했다. 법원 관계자는 “서울서부지법 사태를 고려해 경비를 강화한 측면도 있다”며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가능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