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품는 오아시스,…위메프도 새주인 찾기 분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건물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건물의 모습. 연합뉴스

 
티몬·위메프(티메프)의 새 주인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7월 대규모 미정산 사태가 발생한 지 8개월여 만이다.

서울회생법원은 14일 새벽배송 전문기업인 오아시스를 티몬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오아시스는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인 오아시스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법원 측은 “오아시스는 직매입 판매로 물류 효율화를 추구해온 만큼 오픈마켓 중심의 티몬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수 대금은 116억원으로 책정됐다. 오아시스는 추가 운영 자금을 투입해 미지급 임금과 퇴직금 채권 등 약 65억원을 변제할 예정이다. 티몬은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한 회생 계획안을 다음 달 15일까지 법원에 제출하고, 오는 6월 관계인 집회 투표를 거쳐 오아시스의 최종 인수를 결정 짓게 된다.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티메프(티몬·위메프) 피해 판매자·소비자 연합인 검은우산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티메프(티몬·위메프) 피해 판매자·소비자 연합인 검은우산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회생계획안이 가결되려면 회생담보권자 75%(4분의 3) 이상, 회생 채권자 33%(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오아시스가 정산대금을 받지 못한 피해 판매자들을 만나 별도 구제 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인철 티메프 총괄 법정관리인은 “이번주 중 중소상공인 등 피해자 채권자들을 만나 진행 상황을 설명할 예정”이라며 “현재로서는 오아시스가 인수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채권자들을 만나 설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1년 설립된 오아시스는 유기농 식품 판매로 출발해 2018년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 ‘오아시스마켓’을 시작했다. 국내 새벽배송 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경영을 이어가며 2023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자 IPO를 철회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 배송에 강점을 가진 오아시스가 티몬 인수를 통해 오픈마켓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라며 “종합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덩치를 키운 뒤 다시 IPO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티몬과 함께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한 위메프 역시 다방면으로 인수 후보자를 찾고 있다. 앞서 치킨 프랜차이즈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으며 또 다른 기업이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인철 법정관리인은 “LOI를 내겠다는 계획을 구두로 밝힌 기업이 한 곳 있지만 아직 제출은 하지 않은 상태”라며 “관심을 보이는 복수의 후보자가 나온다면 인수 금액에 대해 긴 고민을 하지 않고 빠른 속도로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