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체류 신고한다"…합법 거주 중국인 때리고 돈 빼앗은 40대

 
중국인을 폭행해 현금을 갈취한 40대 한국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4일 제주동부경찰서는 강도상해 혐의로 40대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오후 7시 30분쯤 제주시 이도1동 거리에서 중국인 남성 B씨의 얼굴과 머리를 주먹으로 여러 차례 폭행하고 현금 12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B씨 등 중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었다. 불법 체류자의 경우 범죄 피해를 보더라도 함부로 신고하기 어려운 점을 노려 A씨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실제로 A씨는 혐의를 부인하며 경찰에 '불법 체류자로 신고하겠다고 하니 피해자 측에서 먼저 돈을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B씨는 합법적으로 체류 자격을 얻어 제주에 거주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피해를 본 경우 제주동부경찰서 형사과로 연락하면 된다"며 "신고인과 신고 내용에 대해서는 철저히 비밀로 처리되며, 신고인이 불법 체류자라도 범죄 피해자의 경우에는 출입국관리소로 통보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