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두관 전 의원은 14일 “신천지와 전광훈이 두려운데 무슨 선거를 치르냐”고 경선 불참을 선언했고, 김동연 경기지사는 13일 “역선택 우려는 내란 종식을 이끈 시민 역량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대선 패배를 기정사실화하고 기득권에 집착하는 모습에 분노한다”며 경선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13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뉴스1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하는 명분은 외부 교란 방지다. 통상적인 여론조사를 하면 반대 진영에서 경쟁 당의 특정 후보를 떨어뜨릴 목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조직적 개입에 능한 민주당 지지층이 작정하고 뛰어들면 감당 불가”라고 했고, 민주당 관계자는 “반(反)이재명을 내건 보수 지지층의 역선택이 가능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반대로 “역선택 방지는 민심과 괴리된 후보를 내세울 우려가 있고, 중도 확장을 막는 악법”(국민의힘 전직 의원)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양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선관위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한국갤럽·세계일보의 10~11일 전화면접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호도는 전체 응답자 기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18%), 유승민 전 의원(14%),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11%), 홍준표 대구시장, 안철수 의원(각 10%) 순이었다. 하지만 역선택 방지 룰을 적용하면 김문수(30%), 한동훈·홍준표(각 14%), 안철수(7%), 유승민(3%)로 김문수 상승, 유승민 하락이 두드러졌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당내 기반이 약하지만, 대중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유 전 의원 같은 후보에겐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수학적인 계산일뿐 과거 굵직한 경선에서 역선택으로 반전이 연출되지는 않았다는 반론도 있다.

2021년 11월 5일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대선 2차 전당대회에서 참석한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2021년 11월 10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1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 및 3차 슈퍼위크에서 포토타임을 마친 뒤 단상을 내려가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에서도 이재명-이낙연 후보가 맞붙은 2021년 대선 경선에서 역선택 논란이 일었다. 지역별 순회 경선과 1·2차 국민 선거인단 투표에서 압승했던 이재명 후보가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재명(28.3%) 대 이낙연(62.4%)으로 크게 지자 이재명 후보 측은 “조직적 역선택”이라고 의심했다. 하지만 ‘이재명 선출’이란 결과가 바뀌진 않았다. 역선택 방지 조항이 도입된 2022년 8월 민주당 대표 선거(중앙위원 투표 70%, 여론조사 30%) 때는 박용진 후보가 “국민에게 문 닫는 제도”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민주당 재선 의원은 “이재명 전 대표가 77.8%를 득표한 압도적 선거로 역선택 방지 여부는 변수가 아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