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죽음을 멈추고 싶고, 그 점에서 우리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협상과 관련 특별한 제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연이은 당사국과의 회담에도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자 새로운 시사점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대러제재(행정명령 14024호)를 1년 연장하는 등 당사국에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타원형 사무실에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는 전쟁 책임자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첫 번째, 무지한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세 번째”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이어 “바이든과 젤렌스키는 전쟁을 막을 수 있었고, 푸틴은 애초에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다. 모두가 비난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패트리엇 방공시스템 10기 등 추가 방공 시스템을 요구한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선 “미사일 구매 말고는 아무 관심이 없다”며 “(젤렌스키는) 자국보다 20배나 더 큰 상대방과 전쟁을 시작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미국은 지난달 말부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별도의 회담을 수차례 진행해왔지만 뚜렷한 진전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도심 공격으로 사망자 35명, 부상자 120명 등 대규모 민간인 사상이 발생하면서 외신에선 휴전이 사실상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인파가 많이 몰리는 사순절 마지막 주일인 종려주일에 시내 중심부를 강타해 민간인 피해가 컸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휴전에 관심이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 지휘관들을 겨냥한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고위 군인 최소 60명이 사망했다는 반박 성명을 냈다.
중국인 포로 2명, 우크라 회견…“러에 완전 속아”

러시아군과 함께 싸우다 우크라이나군에게 포로로 잡힌 중국인 장런보(왼쪽)와 왕광쥔이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EPA=연합뉴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 정부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참전설을 일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