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부암은 입이나 목 부위에 생기는 암이다. 음식물을 먹거나 말을 하는 중요한 부위에 생겨 치료가 매우 어렵다. 게다가 다른 조직으로 쉽게 퍼져 치료를 받아도 회복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아직 암으로 발전하기 전 단계에서 치료하는 방법도 없는 상태다.

연구진이 개발한 3차원 두경부 전암 오가노이드 모델. A - 일반 광학현미경 촬영 세포 모습(Bright Field Image) / B ? 세포핵을 푸른색 형광물질로 염색한 모습(DAPI) / C ? 세포 증식을 나타내는 단백질을 염색한 모습(Ki67) / D ? A, B, C 이미지를 하나로 병합한 모습(Marged)
연구팀은 실제 두경부암 환자 72명으로부터 총 323개의 암세포를 분석했다. 그 결과 ‘MLL3’라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정상 세포가 암세포로 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어 연구팀은 사람과 쥐의 구강 조직에서 정상 세포를 뽑아 실제 장기처럼 작동하는 ‘오가노이드'를 세계 최초로 만들어 냈다.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를 이용해 체외에서 작은 장기와 같이 배양한 세포 구조물로 사람 장기의 기능과 구조가 유사하다. 연구팀은 이렇게 만든 오가노이드 안에서 MLL3 유전자 돌연변이가 생기면, 세포가 암세포로 바뀌는 모습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연구팀은 이 유전자 돌연변이가 암에 대항하는 우리 몸의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는 것도 밝혀냈다. 연구를 이끈 박영민 교수는 “이번 연구 덕분에 앞으로 두경부암 치료에 효과적인 면역 치료제를 만드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의학 학술지인 '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