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앞둔 北원산 갈마관광지구…“원형극장, 워터슬라드 포착”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해 리조트 건설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해당 위성사진에는 리조트 내에 원형 극장과 대형 직사각형의 새 건물이 건설된 모습이 포착됐다. 또 몇 년간 방치되던 워터파크에는 다양한 색깔의 슬라이드가 설치되고, 수영장 내부 마감이 완료된 모습도 촬영됐다.

사진에 따르면 공연장으로 쓰일 것으로 추정되던 건물의 지붕도 완성된 듯 보인다. 다만 이 건물 앞에 건축 자재가 놓여 있는 모습은 아직 공사가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고 38노스는 덧붙였다.

축구 경기장과 육상 트랙이 있던 리조트 북쪽 끝 지역에서도 건물 기초로 보이는 구조물들이 관측됐다.

38노스는 “위성사진은 공사가 진전된 모습을 보여주지만 수천개의 호텔 객실과 내부의 진척 상황은 알 수 없다”고 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12월 31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지난 29일 갈마해안관광지구의 준공된 여러 호텔과 봉사망(서비스네트워크)들을 돌아봤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12월 31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지난 29일 갈마해안관광지구의 준공된 여러 호텔과 봉사망(서비스네트워크)들을 돌아봤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원산 명사십리 해변 일대에 건설된 갈마해안관광지구는 착공 10년 만에 개장을 앞두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14년 이곳을 관광특구로 지정하고 금강산관광지구와 마식령스키장과 연계한 복합 관광지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2019년 4월 15일 김일성 생일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대북제재에 따른 자재 수급 차질 등으로 완공 시점이 계속 미뤄지다 코로나19팬데믹이 시작되면서 한때 공사가 중단됐다.

그러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7월 이곳을 방문한 이후로는 올해 5월까지 완공하는 걸 목표로 공사가 빠르게 진척됐다고 38노스는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31일 딸 주애와 함께 이곳을 방문해 완공을 선언했다. 그는 “유리한 조건과 환경을 적극 활용하여 관광업을 발전시킬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대북제재 대상이 아닌 관광업은 올해 북한의 핵심 경제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북한은 올해 들어 5년 만에 재개한 외국인 관광사업을 이달 초에 일시 중단했지만 6월 갈마해안관광지구 개장을 계속 선전하고 있다. 북한은 갈마지구를 개장하면 여름 성수기를 맞아 러시아 관광객 유치 등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