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V 골프 아이언헤드의 고즈마 진이치로, 케빈 나, 장유빈, 대니 리(왼쪽부터). 사진 LIV 골프
한국인 장유빈과 교포 케빈 나(미국), 대니 리(뉴질랜드) 등 아이언헤드 소속 선수 세 명은 16일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한 미디어 세션에 참여했다. 다음 달 인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릴 LIV 골프의 첫 한국대회를 앞두고 준비 과정과 소감을 밝히는 자리였다.
아이언헤드의 맏형이자 주장으로 이번 행사에 참석한 케빈 나는 “내가 LIV 골프에 합류했을 때부터 LIV가 그린 비전은 ‘한국인들 중심의 팀을 만들고 한국에서 대회를 치르는 것’이었다”면서 “올해 처음 한국에서 LIV 골프 대회 개최가 성사돼 우승한 것만큼이나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 세 명과 함께 (일본인 선수) 고즈마 진이치로가 잘 해주고 있지만, 내년에는 지니(고즈마의 애칭)를 좋은 팀으로 보내주고 한국인 선수를 추가 영입해 아이언헤드를 온전한 ‘한국 팀’으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이언헤드의 단장을 맡고 있는 케빈 김도 “LIV 골프의 13개 팀 중 아이언헤드는 한국색을 담은 지역 팀으로 존재한다”면서 내년에는 멤버 4명을 모두 한국인 또는 한국계 선수들로 채워 ‘팀 코리아’를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LIV 골프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고즈마는 올 시즌 종료 후 다른 팀으로 옮길 예정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추후 새로 만들어질 일본인 팀의 창립 멤버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온라인 미디어 세션에 참여한 LIV 골프 아이언헤드 소속 한국 선수들. 한국인 장유빈(왼쪽)과 미국 교포 케빈 나(가운데),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 사진 스포츠닷
샷건(모든 선수가 각 홀에서 동시에 출발) 방식을 도입해 경기 진행 속도를 높이고, 일반 골프장과 달리 흥겨운 음악과 함께 하는 등 진행 시스템도 이채롭다. 매 라운드를 마친 직후엔 유명 DJ와 가수의 콘서트를 진행해 젊은 골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LIV 골프 코리아의 경우 GD의 콘서트를 비롯해 다양한 뮤지션들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렇듯 새로운 도전으로 주목 받는 LIV가 한국 골프 시장을 주목하는 건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발휘 중인 한류 열풍과 맞물려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아이언헤드를 ‘팀 코리아’로 완성하려는 이유 또한 마찬가지다.

LIV 골프 코리아 최종 라운드 종료 직후에는 GD의 콘서트가 열린다. 사진 스포츠닷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한국 국적으로는 최초로 LIV 골프 무대를 밟은 장유빈은 “팀에 합류한 이후부터 LIV 골프 무대에 진출하길 잘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 “케빈 나, 대니 리 프로님을 포함해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고 대화를 나누며 많은 것을 배운다. 적응을 마친 만큼 이제는 더 이상 주눅 들지 않고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한국 대회는 올 시즌 LIV 골프가 개최하는 14개 대회 중 7번째로 열린다. 동아시아에서는 처음 열리는 대회이기도 하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는 “(대회 장소인) 잭 니클라우스 골프 클럽은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반드시 찾는 곳이다. 연습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칠 때도 종종 이용한다”면서 “익숙한 코스에서 대회를 치르는 만큼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장유빈은 “한국에서 열리는 첫 대회에 팀전과 개인전 모두 아이언헤드가 우승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케빈 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과 골프 팬들 사이의 접점이 더욱 넓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회 장소인 잭 니클라우스 골프 클럽의 김희규 총지배인은 “최근 오거스타에서 로리 매킬로이 선수가 마스터스 우승과 함께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듯이 잭 니클라우스 골프 클럽도 LIV 골프 개최를 통해 국내에서 개최 가능한 모든 메이저대회를 유치해 이 부문 그랜드슬램을 이뤘다”면서 “가족 친화와 지속 가능성이라는 LIV 골프의 핵심 가치와 부합하는 친환경적 요소를 적극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LIV 골프 코리아를 개최할 잭 니클라우스 골프 클럽. 사진 잭 니클라우스 골프 클럽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