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한국은행이 올해 1분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관련해 “소폭의 마이너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17일 ‘경제상황 평가(4월)’ 자료를 통해 “1분기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 0.2%를 밑돈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한은은 “2월 전망 이후에도 예상치 못한 부정적인 충격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1분기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약화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경제는 정치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경제심리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글로벌 통상여건도 악화되면서 성장세가 지난 전망경로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은은 “국내 정치 불확실성의 장기화와 미국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로 3월 경제 심리가 다시 위축됐다”며 “대형 산불, 일부 건설현장의 공사 차질, 고성능 반도체(HBM) 수요 이연 등 일시적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내수와 수출이 모두 둔화됐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올해 국내 성장률은 글로벌 무역 협상 진전 추이, 추가경정예산의 규모와 시기, 이 과정에서 경제 심리의 회복 속도에 크게 영향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다음 달 29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등 주요 예측기관들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연이어 내리고 있다
한은은 “우리 경제성장률에 대해 지난 10일 기준 주요 40여 개 IB 등 시장 참가자들의 전망치 중윗값은 1.4%, 하위 25% 값은 1.1%”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