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장애인 2명 중 1명은 65세 이상…주로 지체ㆍ청각 장애

지난해 11월 19일 오전 대구 도심에서 한 노인이 보행보조기에 의지한 채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1월 19일 오전 대구 도심에서 한 노인이 보행보조기에 의지한 채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뉴스1

 
국내 장애인 2명 중 1명이 65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중 고령층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장애인 복지에서도 ‘고령화’가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17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년도 등록장애인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등록장애인은 총 263만1356명으로, 전체 인구의 5.1%를 차지했다. 전년도(2023년) 말 기준 263만3262명에 비하면 1906명 감소했다. 등록장애인은 진단·심사 결과를 거쳐 국가에 등록된 장애인을 뜻한다. 15개 장애유형별로 보면 지체장애(43%)가 가장 비중이 크고, 이어 청각장애(16.8%), 시각장애(9.4%), 뇌병변장애(8.9%), 지적장애(8.9%) 순이었다.

 
전체 등록장애인 숫자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가운데, 고령층 비중은 매년 꾸준히 증가 추세다. 지난해 등록장애인을 연령대별로 보면 60대가 23.6%로 가장 많고, 이어 70대(22%), 80대(17.5%) 순이었다. 

65세 이상 비율을 보면, 2020년만 해도 49.9%로 절반에 못 미쳤으나, 2023년 53.9%에서 지난해 55.3%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신규 등록장애인(8만5947명) 중에서도 70대(25.2%), 60대(21.1%), 80대(19.4%) 순으로 비율이 높아 고령층이 많았다.  

65세 이상 등록장애인 비율이 꾸준히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보건복지부

65세 이상 등록장애인 비율이 꾸준히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보건복지부

 
나이에 따라 주로 보이는 장애 유형에도 차이를 보였다. 65세 이상은 지체(46.6%) 장애 비중이 압도적이고, 이어 청각(25.3%) 장애가 많다. 65세 미만에서도 지체(38.7%) 장애 비중이 가장 높은 건 동일하지만, 발달 장애가 18.5%(지적 18.5%, 자폐성 4%)로 두 번째로 많은 점이 두드러졌다.


보건복지부 손호준 장애인정책국장은 “인구감소·고령화의 영향으로 등록장애인 수의 감소와 65세 이상 장애인 비율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등록장애인의 현황 변화 추이를 면밀히 검토해 적합한 장애인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