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주가조작 검찰 고발…김건희·이종호 관련성은 안 드러나

금융당국이 삼부토건 주가 조작은 김건희 여사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추진을 진행하는 것처럼 가장해 주가를 부양한 혐의로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 등은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3월 18일 국회에서 열린 홈플러스·MBK 파트너스 및 삼부토건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3월 18일 국회에서 열린 홈플러스·MBK 파트너스 및 삼부토건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정례회의에서 삼부토건의 전‧현직 실질사주 등을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조성옥 삼부토건 전 회장, 이일준 회장 등이 고발 대상이다. 삼부토건 주가를 부양시킨 후 주식을 매도해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미실현이익까지 더한 규모로, 실제론 100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을 봤다고 한다.

 
삼부토건은 2023년 우크라이나 건설사 BUDOVA, 북동부 도시인 코노토프시 등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기업‧도시와 반복적으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금융당국은 삼부토건이 해외 재건사업을 추진할 의사나 능력이 모두 없는 상황에서 MOU 체결 사실을 과장하는 방식으로 주가를 부양시켰다고 판단했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본격 진행하는 것처럼 투자자를 속였다는 뜻이다.

 
당초 제기됐던 김건희 여사와의 관련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정치권에선 김 여사가 주가조작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22일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참가했다. 이후 1000원대였던 주가가 같은 해 7월 5500원까지 급등했다.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되기 전인 그해 5월 14일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전 대표가 해병대 단체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글을 올렸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로 유죄를 받은 인물로, 김 여사의 계좌관리인으로 알려져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제기해온 이유다.


 
금감원은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에서 심리보고서를 받은 후 7개월여간 조사를 이어왔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을 우선 사건으로 배정한 뒤 집중적으로 조사했다는 게 금감원 설명이다. 여러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이례적으로 200여개의 계좌를 살펴보는 등 삼부토건과 김 여사, 원 전 장관, 이 전 대표 등과의 관련성을 찾았지만 발견하지 못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