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백악관 공동 취재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의 합의(deal)를 만들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공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엔 "우리는 매우 잘 대해 줄 것이며 그들도 매우 좋게 행동할 것"이라면서 "그것은 모두에게 공정한 협상이 될 것"이라고 중국과 관세 협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이와 관련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일방적 관세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은 중국에 145%, 중국은 미국에 125%의 관세를 각각 부과했는데, 미중간 협상이 벌어지기 전에 미국이 먼저 대중국 관세율을 자발적으로 낮추는 일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도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중 무역협상이 진행되기 전에 과도하게 높은 양국간의 관세를 내릴 필요가 있다면서 "양측 가운데 어느 쪽도 이것이 지속가능한 수준이라고 믿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베센트 장관도 대중국 관세율 인하를 미국 쪽에서 일방적으로 제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협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뒤 "대화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다만 "우리는 싸우기를 원하지 않으며, 싸움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며 "싸운다면 끝까지 맞서 싸울 것(奉陪到底·봉배도저)"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 주석도 23일 중국을 방문 중인 일한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을 만나 "관세·무역 전쟁은 모든 국가의 합법적 권익을 해치고 다자간 무역 시스템을 훼손하며, 세계 경제 질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거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