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백악관 북쪽 잔디에서 백악관 직원들과 이곳에 설치할 대형 성조기 위치를 놓고 의논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 상무부는 23일(현지시간) 중·대형 트럭과 관련 부품 수입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위험성에 대한 조사를 벌인다고 밝혔다. 현재 외국 공급 업체들이 정부 보조금과 약탈적 무역 관행으로 미국 수입을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이것이 미국의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지 확인해 대응 조치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오테이 메사 항구에서 미국 세관을 통과한 수입산 트럭들이 옮겨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여기에 개인용 경량 픽업트럭은 해당되지 않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일부터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승용차와 경량 픽업트럭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반면 일부 자동차 부품에 대해선 관세를 면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자동차 업체들을 위해 일부 자동차 부품에 관세를 면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달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 및 파생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했는데 여기에 포함된 범퍼·차체·서스펜션 등의 부품을 부과 대상에서 빼려 한다는 것이다.

지난 2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한 전기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노동자가 작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관세중단 소송, 공화당 주지사도 참여

지난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즈미드에 있는 월마트 매장에서 한 여성이 계란을 고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 대형 소매업체들도 관세 부과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마트·타깃·홈디포 등 소매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은 지난 21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공급망 혼란은 2주 이내에 가시화될 것”이라며 “물가가 오르고 (매장의) 진열대가 텅 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및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RB) 의장에 대한 발언 수위가 낮아진 것은 소매업체들의 경고와 시장 변동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발효 후 미국의 관세 수입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미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4월 관세 수입은 전달보다 60% 이상 늘어 150억 달러(약 21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2일부터 부과한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25%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