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크라 압박 강화' 속 러시아, 키이우에 대규모 폭격

24일 밤 러시아군이 발사한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강타하며 화염이 솟구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4일 밤 러시아군이 발사한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강타하며 화염이 솟구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밤중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한 러시아의 공격이 쏟아져 최소 9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AF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키이우 전역에 폭발음이 들리고 당국의 미사일 경보가 발령됐다.

우크라이나 비상사태국은 텔레그램에 "러시아가 키이우에 대규모 연합 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정부 건물과 차고 등에 화재가 발생하고 주거용 건물이 무너지는 등 피해를 입었다. 당국은 초기 정보를 토대로 최소 9명이 숨지고 어린이 6명을 포함해 7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당국은 키이우 전역에서 40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13개 현장에서 등반 전문가, 구조견들과 함께 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키이우 도심 서쪽 스비아토신스키 지역에서 아파트가 무너지면서 인명 피해가 컸다.

러시아의 공격은 키이우에 그치지 않았다.

북동부에 위치한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도 밤새 두 차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주거 밀집 지역을 강타, 2명이 다쳤다.

키이우 서쪽에 있는 지토미르 지역에서도 러시아의 공격으로 1명이 부상했고, 우크라이나 국영 철도 공사는 철도 시설이 공격을 받아 근로자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 비서실장은 러시아가 드론과 미사일로 키이우, 하르키우 등을 공격하고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그는 살인 욕구만 보인다. 민간인에 대한 공격은 중단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번 공격은 작년 7월 이후 키이우에 가해진 가장 치명적인 공격 중 하나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영토 양보 등을 포함한 종전안을 제시하고 이를 수용할 것을 압박하는 동안, 러시아는 키이우에 대규모 폭격으로 압박에 가세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