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기아가 지난 1분기 합산 매출 72조4253억원, 합산 영업이익 6조6422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현대차·기아 본사 전경. 사진 현대차그룹
25일 기아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8조175억원, 영업이익 3조8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26조2129억원) 대비 6.9% 올라 역대 1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3조4257억원) 대비 12.2% 줄고, 영업이익률은 13.1%에서 10.7%로 떨어지는 등 수익성은 악화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 역시 역대 1분기 최대매출(44조4078억원)을 기록했다. 합산한 매출은 72조4253억원, 영업이익은 6조6422억원에 달한다.

기아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 기아는 유럽시장 EV3 판매 호조에 지난 1분기 역대 최다 글로벌 판매량(77만2648대)을 기록했다. 사진 현대차그룹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악화했다. 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판매지원금(인센티브)을 늘렸기 때문이다. 기아는 인센티브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 효과가 4440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대형 전기 SUV EV9 등 고수익 모델 판매 비중이 줄어든 것도 수익성을 악화(3690억원)시켰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CFO)은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시장 기준 평균 인센티브가 지난해 1100달러(약 160만원)에서 올해 2000달러(약 290만원)로 늘었다”라며 “국내에서 생산하던 EV6, EV9 등 고수익 모델의 생산 거점을 미국 조지아주 공장으로 옮기면서 일시적으로 판매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라고 말했다.

경남 창원 현대모비스 창원 공장에서 품질 검사가 진행되는 모습. 사진 현대모비스,
문제는 미국 자동차 관세 효과가 나타나는 2분기 이후다. 지난 3일(현지시간) 발효된 미국의 25% 자동차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는 이르면 다음 달 말부터 나타날 예정이다. 관세 부과 전 확보해둔 현지 판매 재고가 2~3개월 수준이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4일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와의 공동 세미나에서 미국의 자동차 관세로 현대차·기아 합산 영업이익이 약 5조원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업이익률이 1.8%포인트 낮아지는 수준의 타격이다.

지난 21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