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경 이화여대 동양화과 교수 별세…48세

2023년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강서경 개인전 '버들 북 꾀꼬리' 전시 전경. 사진 보테가 베네타

2023년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강서경 개인전 '버들 북 꾀꼬리' 전시 전경. 사진 보테가 베네타

강서경 이화여대 동양화과 교수가 세상을 떠났다. 48세.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이화여대에서 동양화를, 영국 왕립미술학교(RCA)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조각과 설치ㆍ영상ㆍ퍼포먼스까지 다양한 작업으로 동양화의 확장 가능성을 모색해 왔다. 조선 시대 악보인 ‘정간보’ 속 사각 그리드를 활용한 작업 ‘정(井)’과 언어학에서 음절 한 마디보다 짧은 단위인 ‘모라(Mora)’를 기본 개념으로 한 회화 작업, 조선 시대 1인 궁중무인 ‘춘앵무’에서 춤추는 공간을 경계 짓는 화문석에서 착안한 ‘자리’ 작업 등이 대표작이다.  

강서경 이화여대 동양화과 교수. 연합뉴스

강서경 이화여대 동양화과 교수. 연합뉴스

2019년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에 초청됐고, 2016년과 2018년 광주비엔날레, 2018년 리버풀비엔날레와 상하이비엔날레에 참여했다. 2018년에는 아트 바젤에서 ‘발로아즈 예술상’을 받았다. 암 투병 중이던 2023년 리움미술관에서 연 대규모 개인전 '버들 북 꾀꼬리'가 고인의 마지막 미술관 전시가 됐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당 21호실, 발인은 30일 오전 8시 2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