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CJ제일제당, 넥슨코리아, 카카오게임즈 등 120여 기업이 참여한 ‘2025 대한민국 채용박람회’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 열렸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한 구직자가 채용공고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김경록 기자
2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최근 고용 흐름의 주요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채용(근속 3개월 미만 임금근로자) 숫자는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12만2000명 줄어들어, 2023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만3000명 증가한 이후 7분기 연속 감소를 나타냈다.
기업들은 채용 계획 인원도 줄였다. 향후 6개월간 채용 계획 인원은 2023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4만6000명, 하반기에는 3만3000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총은 “최근 내수 부진, 보호무역주의 강화, 수익성 저하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돼 기업들의 신규 채용 여력이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비자발적 실직자 수도 증가했다. 지난해 권고사직, 구조조정 등 비자발적으로 회사를 떠난 근로자는 137만3000명으로, 전년(126만6000명) 대비 8.4% 늘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에서 실직자 수가 3만9000명(22.8%)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수출 둔화 등 영향으로 제조업에서도 비자발적 실직자가 2만1000명(19.4%) 늘었다. 부동산업은 9000명(41.8%)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초단시간 일자리(주 15시간 미만) 근로자는 140만6000명으로 집계돼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59만4000명)과 비교해 10년 만에 80만명 넘게 늘어난 수치다. 경총은 초단시간 근로자 증가가 플랫폼 종사자 확대, 부업 활성화, 일·가정 양립을 위한 근로 형태 선택 증가 등에 따른 결과로 해석했다. 특히 지난해 늘어난 초단시간 근로자 14만3000명 중 기혼 여성은 10만명으로, 전체 증가분의 69.7%를 차지했다.

지난해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 중 20대 이하(10대·20대) 신규 채용 일자리는 145만4000개를 기록해 전년 동기(159만개) 대비 13만 6000개(8.6%) 감소했다. 뉴스1
김선애 경총 고용정책팀장은 “고부가가치 산업에서도 근로자 수요에 맞는 초단시간 일자리가 더 많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인센티브를 늘리는 등 노동 관련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