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아마존 위성 인터넷 ‘프로젝트 카이퍼’ 발사…‘빅테크 우주전쟁’ 본격화

아마존이 저궤도 위성 인터넷 사업 ‘프로젝트 카이퍼(Project Kuiper)’를 위한 첫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장악하고 있는 우주 저궤도 비즈니스 분야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아마존의 인터넷 위성 27기를 실은 아틀라스5 로켓이 28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 케이크커내버럴우주군기지에서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마존의 인터넷 위성 27기를 실은 아틀라스5 로켓이 28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 케이크커내버럴우주군기지에서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슨 일이야

아마존의 위성 통신 서비스인 ‘프로젝트 카이퍼’ 위성 27기는 28일 오후 7시(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아틀라스 V 발사체에 실려 우주로 향했다. 현재 카이퍼 위성들은 지표면 상공 약 400㎞ 궤도에 배치된 상태다. 위성들은 추진 시스템을 통해 600㎞ 궤도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어떤 의미야

아마존이 2019년 발표한 ‘프로젝트 카이퍼’는 3200기 이상의 위성을 우주 저궤도에 띄워 전 세계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현재 이 시장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스타링크는 현재 550㎞ 상공에 7000기 이상 저궤도 위성을 배치했다. 시장 점유율은 약 60%에 달한다. 아마존은 내년 7월까지 위성 1618기를 쏘아 올려 스타링크를 따라잡겠다는 계획이다. 아마존은 “올해 말쯤 고객에게 인터넷 연결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게 왜 중요해

위성 인터넷 서비스는 통신 서비스를 넘어 국가 전략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재난 발생 시 긴급 통신 수단이나 군사 작전에서 통신 안정성 확보에 필수적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전쟁으로 통신 기반시설이 파괴된 우크라이나에서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이 군과 정부 기관의 통신 유지에 핵심 역할을 한게 대표적이다. 우주 산업에 투자하는 이강수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대표는 “위성 인터넷 사업은 우주 산업의 기본 인프라인 고속도로”라며 “국가 전략 차원에서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인터넷 위성 27기를 실은 아틀라스5 로켓이 28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 케이크커내버럴우주군기지에서 발사돼 상공을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마존의 인터넷 위성 27기를 실은 아틀라스5 로켓이 28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 케이크커내버럴우주군기지에서 발사돼 상공을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중 우주 패권 경쟁도

미국과 우주 패권 경쟁을 펼치는 중국도 저궤도 위성 투자를 늘리고 있다. 중국은 정부 주도로 저궤도에 1만 3000기 규모 위성 발사를 목표로 하는 ‘궈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스페이스X·아마존과 경쟁하기 위해 중국판 위성 인터넷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은 2030년까지 약 3200억 원을 투입해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당장은 오는 11월 예정된 누리호 4차 발사를 통해 상업용 위성 발사에 도전할 예정이다.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위성통신포럼 위원장)는 “위성은 국가 안보에 직결돼 한국도 지금부터라도 저궤도 위성 독자망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확장의 가장 큰 걸림돌은 비용이다. 저궤도 위성의 수명은 5~7년으로 정지 궤도 위성(15~20년) 보다 수명이 짧다. 이 때문에 더 자주 발사해야 한다. 스페이스X와 아마존이 재사용 로켓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아마존은 자체 재사용 로켓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을 통해 재사용 로켓을 연구하고 있다. 중국은 아직 일회용 로켓에 의존하고 있다. 이 분야 1위도 스페이스X다. 최근 팰컨9 로켓을 9일 만에 재사용하며 종전 기록(14일)을 경신했다.

더중앙플러스: 팩플
스타링크, 한국서 뭐 할건데? 머스크의 ‘위성 4만개’ 야심
스타링크는 이미 전 세계 114개국에서 500만 명 이상이 이용 중이며, 곧 한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스타링크의 가치는 희토류 못지않다는 평가. 외신은 “우크라이나가 스타링크를 잃는다면 전쟁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폐허가 된 땅에서, 위성을 통한 인터넷 연결은 희귀 광물급 자원인 것. 인류사에 남을 몽상가 혹은 혁신가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의 가장 큰 족적은 어쩌면 테슬라도 화성 정복도 아닌, 스타링크 그 자체일지 모른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런 그의 ‘큰 한 방’, 미리 보는 스타링크 ‘인 코리아(in Korea)’부터 우주 저궤도 비즈니스가 바꿀 미래까지, 모두 눌러 담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6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