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인기에…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해외서 잘 팔렸네"

K뷰티 인기에 국내 주요 화장품 업체들이 올 1분기 실적에서 선방했다. 30일 아모레퍼시픽홀딩스는 지난 1분기 매출(연결기준) 1조1648억원, 영업이익 12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7%, 55.2% 증가했다.  

지난 10일~20일 서울 롯데 에비뉴엘 잠실점 더 크라운에서 진행된 설화수의 윤조에센스 팝업스토어. 사진 아모레퍼시픽

지난 10일~20일 서울 롯데 에비뉴엘 잠실점 더 크라운에서 진행된 설화수의 윤조에센스 팝업스토어. 사진 아모레퍼시픽

해외 시장이 실적 효자 노릇을 했다. 핵심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해외 매출은 47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5% 늘었다. 영업이익은 120.5% 증가한 696억원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헤라, 아이오페 등 주요 제품의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봤다. 특히 미국에서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 코스알엑스 등을 찾는 수요가 늘고 라네즈·이니스프리·설화수 등이 내놓은 신제품, 신규 진출한 에스트라가 좋은 반응을 얻으며 매출이 79% 늘었다. 미국 최대 이커머스인 아마존은 여름 뷰티 이벤트로 라네즈 등을 ‘K뷰티 인기 제품’(K-Beauty favorites)으로 따로 분류해서 소개할 정도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많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매출도 3배 넘게 성장했다. 라네즈·코스알엑스 등이 잘 팔렸다.  

이니스프리는 마케팅 비용, 기타 판매 관리비 효율화 조치로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1분기 매출은 520억원으로 14%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47억원으로 133.8% 증가했다. 에스쁘아는 역직구 수요가 늘며 매출(212억원)이 27% 늘었지만, 영업이익(3000억원)은 84.8% 하락했다.  

LG생활건강은 아직 실적 반등에 이르지는 못 했지만, 하락 폭이 줄었다. 지난 28일 이 회사 공시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1조6979억원, 영업이익은 142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8%, 5.7% 감소했다. 증권업계의 예상치(영업이익 1348억원)를 웃도는 실적이 나오면서 ‘바닥을 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은 LG생활건강의 목표 주가를 32만원에서 3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키움증권도 목표 주가를 40만원에서 45만원으로 조정했다.


LG생활건강도 해외 매출이 늘었다.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고 있는 생활용품(HDB)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 늘어난 5733억원, 영업이익은 13.7% 증가한 366억원을 기록했다. 피지오겔, 유시몰, 닥터그루트 등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 일본 매출이 23.2% 증가했고 부진했던 북미 지역 매출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중국 매출은 4.1% 감소했다. 코카콜라음료 등이 속한 리프레시먼트는 부진한 실적이 이어졌다. 매출은 4164억원, 영업이익은 469억원으로, 각각 4.1%, 10.8% 하락했다. 

LG생활건강은 “해외 및 국내 주력 채널은 성장했지만, 면세점, 방문판매 등 전통 판매 채널이 부진해 매출이 감소했다”며 “유통 채널별 맞춤형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 대응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