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경록 기자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한 총리에게 좀 미안한 이야기지만 그 사람은 윤석열 정부 3년 동안의 실정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막중한 인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계엄사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인데 대선후보로 거론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비상식적”이라며 “제가 보기엔, 한동훈이(국민의힘 후보가)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는 ‘한 권한대행이 계엄을 몰랐다’는 주장에 대해 “그것은 변명”이라며 “사실 한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의 통치 기간 동안 한 번도 대통령의 의사에 반대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한 총리가 대선후보가 된다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 정부의 연장선상이라는 인상을 줄 텐데 어떻게 이재명을 이길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지도부 등을 겨냥해 “굉장히 한심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한덕수와의 단일화를 외부에 부탁하고 있다. 그런 정당이 정상적으로 선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 선거에 대한 자신이 없어서 그런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그러니까 이낙연 같은 사람은 자기가 들어갈 테니 당명까지 바꾸라는 헛소리를 하는 것”이라며 “정치인으로서 상식 이하의 소리”라고 말했다.
이낙연 전 총리가 고문으로 있는 새미래민주당은 최근 국민의힘에 “재창당 수준의 환골탈태”를 ‘반명 빅텐트’ 참여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30일 “당명뿐 아니라 재창당 수준이 돼야 한다는 뜻을 국민의힘에 전달했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명은 2020년 9월 김종인 당시 비상대책위원장 주도로 만들어졌다. 미래통합당으로 치른 2020년 4월 총선에서 참패한 뒤 쇄신 차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