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저커버그(왼쪽) 메타플랫폼 CEO가 지난달 29일 미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AI 개발자 컨퍼런스 '라마콘 2025'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겸 CEO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무슨 일이야
뭐로 돈 벌었나
메타의 성장을 견인한 건 광고 수익이었다. 1분기 광고 수익은 414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404억 달러)를 넘어섰다. AI가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특정 광고에 잘 반응할 사용자를 식별하면서 광고 효율성이 개선된 덕분이다. 다만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리얼리티 랩스 부서는 42억 달러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 말 이후 현재까지 이 부문의 누적 손실은 600억 달러에 이른다.

김영옥 기자
복병은 경기 침체, 돌파구는?
특히 미국 최대 광고주 중에는 중국 이커머스 업체인 테무와 쉬인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벌써 미국 내 디지털 광고 지출을 급격히 줄이고 있는 추세다. 경기도 심상치 않다. 미 상무부가 전날 발표한 미국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직전 분기보다 0.3%(속보치, 연율 기준) 감소했다. 2022년 1분기(-1%) 이후 3년 만에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메타는 현재 워싱턴DC 연방 법원에서 진행 중인 반독점 소송과 유럽연합(EU)의 디지털 시장법(DMA) 제재 영향 등 규제 리스크도 안고 있다.
빅테크들이 내놓은 해법은 AI에 더 집중하는 것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경기 침체 영향과 관련한 질문에 “모든 유형의 인플레이션 압력, 그리고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 성장 압력에 맞설 때 가장 유연하게(malleable)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소프트웨어라는 주장에 동의한다면, 우리는 그 부분에서 매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관세 영향으로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이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의미다. MS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의 관계 변화도 언급했다. MS는 “오픈AI가 새로운 컴퓨팅 용량이 필요할 때 우선 협상권은 갖지만, MS가 이를 항상 제공해야 하는 의무는 없다”고 밝혔다.
메타는 AI에 대한 자본 지출 규모를 더 늘릴 계획이다. 올해 추가 데이터 센터 투자와 인프라 하드웨어 예상 비용 증가를 반영해 자본 지출 전망치를 기존 600억~650억 달러에서 640억~72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우리는 공격적이고 효율적으로 일하면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선도적인 인프라와 팀을 구축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최근 자사 AI 챗봇 서비스 출시 1년 7개월 만에 별도 앱을 공개하며 AI 챗봇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