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1일 금리 결정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일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현재 0.5%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3월에 이어 2회 연속 동결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일본 경제 성장과 물가에 미칠 영향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 관세 영향에 대해 “세계 경제 둔화, 기업의 수익 감소, 불확실성 증대로 인한 지출 지연 등이 경제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임금 상승률도 다소 낮아지거나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회의에서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해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끝냈다. 그리고 같은 해 7월, 지난 1월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오랜 경기 불황에서 벗어나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2%)를 넘겨 높은 수준을 유지할 거란 전망에서였다.
하지만 관세 여파에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본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게 됐다. 일본은행은 3개월마다 ‘경제ㆍ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를 내놓는데 이번에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2025년도(2025년 4월~2026년 3월)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1%에서 0.5%로 반토막 났고, 2026년도(2026년 4월~2027년 3월) 전망치도 기존 1.0%에서 0.7%로 낮아졌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025년도 2.2%, 2026년도 1.7%로 예상했다. 각각 기존 전망치보다 0.2%포인트, 0.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다만 우에다 총재는 이번에도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경제와 물가 개선에 맞춰 정책금리를 계속 인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