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 마을 인근에 지난 3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AP=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 캐머런 카운티 주민들은 이날 실시된 주민투표에서 찬성 216표, 반대 6표로 지역명을 ‘스타베이스’로 변경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의 스페이스X 시설 근처에 ‘스타베이스’라고 적힌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AFP=연합뉴스
스타베이스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 인근 해안가에 위치한 면적 4.6㎢의 소규모 마을로, 투표권이 있는 주민 283명 가운데 대부분은 스페이스X 직원들이다. 스페이스X 직원들은 지난해 말 이 지역을 새 지방자치단체로 지정해 달라는 청원을 카운티 법원에 제출한 바 있다.
카운티 판사가 주민투표 결과를 최종 승인하면, 스타베이스는 텍사스주의 정식 자치도시로 공식화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엑스에 “텍사스주, 스타베이스가 이제 진짜 도시가 됐다!”라며 환영했다. 머스크 CEO는 수년 전부터 스타베이스를 독립 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
도시가 설립되면 머스크가 원하는 대로 규정을 채택할 자유를 갖는 것은 아니지만, 도시 개발 계획은 직접 정할 수 있는 독점적인 권한을 갖게 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새로 들어설 도시 위원회는 지역 용도 설정, 건설 프로젝트 등을 둘러싼 권한을 갖는다.
일각에서는 공식적인 ‘기업 도시’가 조성됨으로써 머스크가 이 지역에 대한 개인적인 통제권을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스페이스X 우주선 발사를 위해 주변의 인기 있는 해변과 주립공원을 폐쇄하는 등 권한을 남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캐머런 카운티는 엑스에 “도시가 되는 것은 우주에서 인류의 미래를 만드는 사람들을 위한 최고의 공동체를 계속해서 만들어가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에 있는 스페이스X 시설 모습. AFP=연합뉴스
이번 투표에서는 시장과 시의원 2명 등 도시 초대 공직자 3명도 함께 선출됐다. 이들은 모두 스페이스X의 전·현직 직원들로, 경쟁자 없이 단독 출마해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