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병원 전공의실. 연합뉴스
사직 전공의인 임진수 전 대한의사협회 기획이사는 4일 오후 텔레그램 채널 등을 통해 '사직 전공의 5월 추가모집 요청 설문조사'를 공유했다. 임 이사는 "5월이 지나면 졸국(졸업 연차) 전공의는 복귀해도 올해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며 "5월 모집을 요청하는 이들의 의향을 파악하려는 조사"라고 설명했다. 설문 문항은 ▶5월 전공의 추가 모집 요청 동의 여부 ▶미필 전공의인 의무사관 후보생 여부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조사는 일부 전공의가 대한의학회에 "정부가 추가 모집을 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하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현행 규정상 수련 공백이 3개월을 넘으면 내년 2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시험 대상자인 레지던트 고연차는 5월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응시 자격을 잃게 된다. 전공의 모집은 통상 상·하반기 두 차례 진행되는데, 하반기 모집 전 한 차례 더 기회를 달라는 요구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진우 대한의학회 회장은 추가 모집을 요청하는 전공의들에게 보낸 답신에서 "정부가 5월 모집을 받아들이려면 명분이 필요하다"며 "얼마나 많은 인원이 실제 귀할 수 있는지 설문으로 숫자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이 같은 답변은 설문조사 문항에도 첨부됐다.
정부가 추가 특례를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앞서 두 차례 마련된 특례 때 복귀율이 낮아서다. 지난해 하반기 수련 특례 지원율은 1.4%(모집 대상 7645명 중 104명), 올해 상반기 수련·입영 특례 지원율은 2.2%(9220명 중 199명)에 그쳤다.
다만 임 이사는 "9월 복귀가 현실화한다면 고연차 전공의는 전문의 시험을 위해 2년을 허비해야 한다"며 "군 미필 전공의도 복귀가 더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그는 "서로가 어떤 선택을 고민하고 있는지는 직접 묻고 답하기 전엔 알 수 없다"며 조사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